전북 vs 非전북…수성이냐 비상이냐

입력 2015-03-0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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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선 디펜딩 챔피언 전북현대의 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수원삼성, FC서울, 포항 스틸러스 등이 우승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챌린지(2부리그)에서 승격한 광주FC와 대전 시티즌이 중위권 싸움에 합류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 K리그 클래식 개막 D-3

● 글 싣는 순서

1. K리그 득점왕 노리는 ‘용병’은?
2. 젊은 사령탑들의 당찬 도전

3. 키워드로 살펴본 2015시즌
4. 2015시즌 관전포인트

2015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이 서서히 움트는 따스한 봄기운과 함께 기지개를 켠다. 3월 7일과 8일 울릴 힘찬 팡파르 속에 9개월여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클래식 12개 팀의 목표는 저마다 제각각이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모두 ‘생존’을 기본으로 ‘전진’과 ‘도약’을 꾀한다는 것일 터. 열정과 열망으로 가득 찰 초록 그라운드와 스탠드의 뜨거운 함성을 기다리며 클래식 개막특집 시리즈를 준비했다.<편집자 주>


수성 전북, 에닝요-에두 영입 ‘닥공’ 강화
비상 수원 카이오 영입·서울 새 공격전술
회복 포항 용병 보강·울산 새 감독 영입
반전 제주·전남·부산, 조직력 강화 올인

운명의 시간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K리그 클래식 12개 팀의 처지는 제각각이다. 누군가는 지켜야 하는 반면 또 다른 누군가는 한 걸음 더 도약해야 한다. 새 시즌 클래식을 4가지 키워드로 살펴봤다.


● 수성(守成)

2014시즌은 전북현대의 천하였다. 24승9무5패(승점 81)로 정규리그를 평정했다. 그러나 지난 성공은 ‘어제 내린 눈’과 같다는 사실을 전북은 잘 깨닫고 있다. 좀더 완벽한 시즌을 위해 큰 공을 들였다.

올해도 선수단을 대거 정비했다. 해외 진출과 이적, 군 입대 등으로 발생한 공백을 착실한 전력보강으로 채웠다. 물론 큰 폭의 변화는 많은 진통을 수반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전북은 다르다. 늘 새 얼굴들로 새 단장을 한 뒤에도 꾸준히 성과를 냈다. 프로 최고 지도자로 우뚝 선 최강희 감독의 힘이 컸다. ‘재활공장장’이란 닉네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최 감독은 누구보다 베테랑을 잘 활용하고, 이름값을 떠나 모든 선수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줄 안다.

올해도 전북을 향한 시선에는 우려보다는 기대감이 더 크다. 특히 브라질 콤비 에닝요-에두를 새로 영입한 용병 공격진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기존의 이동국-레오나르도 조합과 함께 ‘닥공(닥치고 공격)’을 한층 업그레이드해줄 전망이다. ‘절대 1강’으로서 손색없는 호화진용이다.


● 비상(飛上)

영원한 라이벌 수원삼성과 FC서울은 지난해 나름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다. 각각 2위와 3위에 오르며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올해는 이 두 팀에 공동의 미션이 떨어졌다. ‘타도 전북’이다. 연속 우승을 간단히 허용치 않았던 K리그의 과거 역사를 되짚어봤을 때 올 시즌 비상을 노리는 수원과 서울에 많은 시선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수원은 대형 보강은 없었어도 비교적 알찬 영입을 통해 내실을 다졌다. 전북에서 이미 검증된 공격수 카이오를 흡수해 공격 옵션을 다양화했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부족해 보여도, 지난해 선전으로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은 건 큰 소득”이라고 말한다. 최용수 감독의 서울은 보강이 아닌 전력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그래도 지난 시즌 비판 받은 ‘선 안정’ 전술 대신 ‘공격 앞으로’의 팀 컬러를 새로 입혀 관심을 끈다.


● 회복(回復)

황선홍 감독의 포항 스틸러스에게 클래식과 FA컵을 동반 석권한 2013년의 여운은 지난해 9월까지였다. 거듭된 전력 유출에도 불구하고 잘 버티며 선두권을 지키다 갑자기 추락했다. 특히 시즌 최종전에서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놓쳐 충격의 강도가 배가됐다. 이에 포항 구단은 다시 지갑을 열었다. 토종들만 활용해온 기존 정책을 깨고 용병을 보강했고, 이런저런 이유로 팀을 떠난 핵심 멤버들의 빈자리를 메울 대체 자원들을 영입했다. “(챔피언스리그 일정이 없어) 허전하다”는 황 감독은 올해야말로 기필코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울산현대도 마찬가지다. 한때 아시아무대를 정복했던 울산이다. 그러나 사령탑 교체를 반복하며 선수단에 큰 혼란이 찾아왔다. 다행히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윤정환 감독 체제로 변화한 울산은 예전의 위용을 되찾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적극적으로 전력을 보강한 결과 단단한 수비와 특유의 한방, 여기에 엄청난 활동량을 더해 클래식 판도를 흔들 기틀을 마련했다.


● 반전(反轉)

될 듯 될 듯한데, 마지막 한 끗이 약하다. 제주 유나이티드, 전남 드래곤즈, 부산 아이파크 등이 그렇다. 지난 시즌을 5위로 마친 조성환 감독의 제주는 올해도 역시 같은 목표를 세웠다. 챔피언스리그 출전의 마지노선이라 할 수 있는 3위권 진입이다. 강호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쉽지 않은 목표지만, 장점을 극대화한다면 가능하다는 것이 조 감독의 생각이다. 영입보다는 조직력 다지기에 초점을 맞춘 것도 그래서다.

지난 시즌 막판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에 휘말려 6위 진입에 실패한 전남은 아픔을 잊고 찬란한 반전을 노린다. 노상래 감독은 “가능성은 충분히 확인했다.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윤성효 감독의 부산도 다크호스 이상의 존재감을 입증하고자 팀의 완성도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

도시민구단들은 반전을 넘어 반란을 꿈꾸고 있다. 예상을 깨고 지난해 FA컵을 차지한 김학범 감독의 성남FC, 김도훈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인천 유나이티드, 나란히 올 시즌 클래식으로 승격한 조진호 감독의 대전 시티즌과 광주FC다. 최대 6위, 못해도 한 자릿수 순위를 목표로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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