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웃으면 복이 온다 증명’
소위 ‘웃으면 복이 온다’라는 말이 증명이 가능한 일일까?
성균관대는 5일 박성수(46) 기계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사람의 세포를 적당한 힘으로 늘이는 작업을 4시간 이상 하자 세포의 성장률이 50% 이상 높아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국립대와 공동연구를 한 연구팀의 논문은 저명 과학저널 <네이처>의 자매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23일 실렸다.
박 교수는 “사람의 무병장수란 세포의 성장이 오랫동안 건강하게 지속된다는 말과 같은 뜻이다. 강한 헬스 운동을 몇시간 하는 사람보다 양치기나 가벼운 등산을 지속적으로 오래 하는 사람이 더 장수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게 됐다”며 웃으염 복이 온다 증명에 대해 전했다.
숨을 쉬고, 웃고, 걷고, 청소를 하는 등의 일상 활동은 몸속 세포에 기계적으로 늘이는 힘(인장 자극)을 가한다. 하지만 이 기계적 운동이 세포의 성장이나 생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세포는 딱딱하고 넓은 곳에서 잘 자란다. 연구팀은 세포가 저절로 자라는 조건을 없애려 컨택트렌즈에 쓰이는 물질로 높이 2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지름 500나노미터(㎚·10억분의 1m)의 가느다란 기둥(연성나노필러)을 만들었다.
이 말랑말랑하고 비좁은 흔들의자에 세포를 얹어 놓고 아래에 얇은 막(멤브레인)을 붙인 뒤 이 막을 사방으로 늘이는 방법으로 세포에 인장 자극을 가했다.
세포를 20% 정도 늘이는 운동을 1초에 한번씩 2시간 이상 계속하자 세포는 죽고 말았다. 하지만 막을 5% 정도만 당기는 자극을 2시간 정도 계속하자 세포가 커졌다.
그러나 자극을 멈추자 세포는 30분 만에 원래 크기로 돌아갔다. 다시 5%의 인장 자극을 4시간 이상 지속하자 세포는 더는 제 모양으로 돌아가지 않고 성장률도 50% 이상 늘어났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