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규정 “더블보기 했던 홀에서 버디에 만족”

입력 2015-03-06 17: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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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규정. 스포츠동아DB

HSBC 위민스 챔피언스 2R 3언더파로 도약 발판
1R 4번홀에서 더블보기, 2R에선 버디로 만회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 것 같다. 어제(5일) 더블보기를 했던 홀에서 오늘은 버디를 했다.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

‘루키’ 백규정(20·CJ오쇼핑)이 6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 세라퐁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총상금 140만달러) 2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전날 5오버파 77타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것과 달리 이날은 6개의 버디(보기 3개)를 잡아내며 안정을 찾았다. 중간합계 2오버파 146타를 적어낸 백규정은 공동 47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아직까지 모든 게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이날도 드라이브샷과 아이언샷이 불안했다. 드라이브샷은 14개 중 6개만 페어웨이에 떨어졌고, 그린 적중률은 60%에 불과했다. 그러나 1라운드에서 35개나 됐던 퍼트 수를 이날은 24개로 줄이면서 효율적 플레이를 펼쳤다. 무엇보다 전날 실수를 했던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는 등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는 노련한 모습이 돋보였다.

백규정은 1라운드 4번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범했다. 올해 LPGA 투어 데뷔를 준비하면서 새로 익힌 페이드 샷을 시도하다가 실수를 하는 바람에 한꺼번에 2타나 잃었다. 이 홀은 전장이 477야드에 불과해 많은 선수들이 버디를 노린다. 백규정도 버디를 노렸지만, 2번째 샷이 워터해저드에 빠져 위기를 자초했다.

2라운드에선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안전하게 공략을 펼친 백규정은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백규정은 3번째 홀까지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이후 버디 없이 보기만 3개 기록하는 바람에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이 홀에서 4번째 버디를 성공시킨 백규정은 나머지 홀에서 2개의 버디를 추가하며 기분 좋게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특히 마지막 홀에선 13m 거리의 롱 퍼트가 들어가는 행운까지 따랐다.

백규정은 “1라운드에선 약간 성급했다. 동계훈련을 하면서 페이드 샷 연습을 많이 했던 터라 실전에서 사용해봤는데, 말을 듣지 않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했다. 그러면서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다”며 “그러나 오늘은 좀더 안전하게, 집중하면서 경기했다. 전날 더블보기를 했던 홀에서 버디를 했으니 3타를 줄인 셈이다. 조금씩 감을 찾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선두권과는 거리가 멀다. 공동선두로 나선 박인비(27·KB금융그룹),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이상 9언더파 135타)와는 11타차다. 그러나 시즌 첫 톱10 진입은 노려볼 만하다. 백규정의 올 시즌 최고 성적은 호주여자오픈 공동 12위다.

백규정은 “남은 3·4라운드에서 오늘처럼만 타수를 줄이면 톱10 진입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많은 버디를 기록할 수 있도록 더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싱가포르|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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