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두현. 스포츠동아DB
감바 오사카전 승리로 자신감 되찾아…“전북도 해볼 만하다”
성남FC는 최근 2차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F조) 경기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나선 부리람 유나이티드와의 태국 원정(2월 24일)에선 1-2의 충격적 패배를 당했다. 성남은 부리람전 승리를 위해 경기 일주일 전부터 방콕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 때문에 패배의 충격은 더했다.
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김두현(33)은 부리람전 패배가 결과적으로는 ‘쓴 약’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들이 비시즌 동안 준비를 많이 했다. 그래서 모두 자신감에 차있었다. 하지만 시즌 첫 경기여서인지 허둥지둥하다가 무기력하게 패했다. 부리람에 진 뒤 팀 분위기가 많이 침체됐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선수들이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부리람전 패배에서 비롯된 각성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성남은 3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챔피언스리그 F조 2차전에서 예상을 깨고 2-0의 완승을 거뒀다. 지난해 일본 3관왕을 달성한 팀을 상대로 거둔 승리였기에 기쁨은 배가됐다. 자연스레 선수단 분위기도 좋아졌다. 김두현은 “마음가짐을 바로잡고 경기에 나서면 우리도 강팀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동시에 감바 오사카전 승리로 선수들간의 신뢰도 두터워졌다”고 설명했다.
성남은 7일 지난해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챔피언 전북현대와 2015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김두현은 “전북이 강한 팀이지만, 우리 팀 본연의 플레이를 펼친다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높다.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