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김두현이 말하는 부리람전 패배의 각성효과

입력 2015-03-0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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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현. 스포츠동아DB

ACL 부리람전 패배가 전화위복…성남 선수들에게는 ‘쓴 약’
감바 오사카전 승리로 자신감 되찾아…“전북도 해볼 만하다”

성남FC는 최근 2차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F조) 경기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나선 부리람 유나이티드와의 태국 원정(2월 24일)에선 1-2의 충격적 패배를 당했다. 성남은 부리람전 승리를 위해 경기 일주일 전부터 방콕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 때문에 패배의 충격은 더했다.

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김두현(33)은 부리람전 패배가 결과적으로는 ‘쓴 약’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들이 비시즌 동안 준비를 많이 했다. 그래서 모두 자신감에 차있었다. 하지만 시즌 첫 경기여서인지 허둥지둥하다가 무기력하게 패했다. 부리람에 진 뒤 팀 분위기가 많이 침체됐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선수들이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부리람전 패배에서 비롯된 각성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성남은 3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챔피언스리그 F조 2차전에서 예상을 깨고 2-0의 완승을 거뒀다. 지난해 일본 3관왕을 달성한 팀을 상대로 거둔 승리였기에 기쁨은 배가됐다. 자연스레 선수단 분위기도 좋아졌다. 김두현은 “마음가짐을 바로잡고 경기에 나서면 우리도 강팀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동시에 감바 오사카전 승리로 선수들간의 신뢰도 두터워졌다”고 설명했다.

성남은 7일 지난해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챔피언 전북현대와 2015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김두현은 “전북이 강한 팀이지만, 우리 팀 본연의 플레이를 펼친다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높다.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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