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외국인선수 스카우팅리포트] 루카스 하렐, 주무기 ‘너클커브’ 폭포수처럼 뚝

입력 2015-03-1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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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LG 트윈스

2. LG 투수 루카스 하렐

볼 끝이 지저분한 직구로 땅볼 유도
슬라이더+커브 섞인 ‘슬러브’ 구사
변화구 제구 아쉬움…볼넷 수 줄여야
너무 빠른 체인지업 구속 감소 과제


LG 루카스 하렐(30)이 8일 대전 한화전에서 시범경기 첫 등판했다. 헨리 소사(33)와 더불어 원투펀치 역할을 할 루카스의 등장에 이목이 집중됐다. 루카스는 이날 4이닝 2안타 2볼넷 5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처음 접하는 KBO리그 스트라이크존에 고전했지만 구위나 구종의 위력 자체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제구력에 대한 지적이 있다. 볼 비율을 줄여야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 지저분한 직구…주무기는 커브

루카스는 싱커볼러다. 직구 구속이 시속 151km까지 나왔지만 구위보다는 지저분한 볼끝으로 땅볼을 유도하는 유형이다. 플라이볼보다 땅볼 유도 비율이 높아 위기관리능력도 수준급이다. LG 강상수 투수코치는 “미국에서는 시속 145km 후반대 공으로는 상대를 압도할 수 없다”며 “투심패스트볼 위주로 땅볼유도를 했던 선수다. 생각보다 구속이 빨리 올라와 한국에서는 삼진수가 조금은 올라갈 것으로 보이나 싱킹패스트볼성 직구와 컷패스트볼로 맞혀 잡는 피칭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너클커브도 매력적이다.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너클커브가 거의 폭포수처럼 뚝 떨어진다.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격적인 타자들에게는 효과적일 수 있다”며 “삼성 윤성환 등의 이닝이터들은 대개 커브를 장착하고 있다. 루카스 스스로도 선발투수로서 커브의 중요성을 아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강 코치는 슬라이더의 날카로운 각과 커브의 낙차가 섞인 슬러브(슬라이더보다 좀더 낙차가 있는 투구이면서, 커브보다 구속이 빠른 구종)도 루카스의 무기로 꼽았다. 강 코치는 “파워커브는 우리나라 투수들 중에 구사하는 선수가 많지 않다. 루카스는 커브로 재미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슬라이드스텝은 1.18∼1.36초로 매우 빠르다. 주자가 쉽게 뛰기 힘들 수 있다.


● 제구력이 관건…볼 줄여야

공통적으로 지적되는 루카스의 문제점은 제구력이다. 정 위원은 “타점이 높고 팔각도도 좋지만 변화구 제구력은 아쉬움이 남는다”며 “볼 비율도 높다. 홈플레이트 도달하기 전 공 변화가 있어 선구안이 좋은 타자들이 참아내기 쉬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루카스는 일본 연습경기부터 볼넷 개수가 많았다. 연습경기 2경기에 등판해 7이닝 동안 총 5개의 볼넷을 내줬다.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도 1회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강 코치도 “제구력은 보완해야 할 숙제다. 제구가 안 되는 날은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시속 3∼4km 줄여서 스트라이크로 던진 공이 맞아나갈 때가 있다”며 “전체적인 투구 메카닉이 좋지만 조금 수정할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체인지업도 구속을 줄여야한다는 과제가 있다. 현재 체인지업이 140km대까지 나온다. 타자들의 직구 타이밍 타격에 맞아나갈 수 있다. 강 코치도 “너무 빠르다. 현재 체인지업 구속에서 시속 3∼4km 정도는 떨어뜨릴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 루카스 하렐은?


▲생년월일=1985년 6월 3일(미국)

▲신체조건=188cm, 92kg(우투우타)

▲미국프로야구 입단=201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5시즌 88경기(선발등판 62경기) 401.2이닝 18승33패 방어율 4.84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8시즌 169경기(선발등판 161경기) 868.1이닝 61승47패 방어율 3.83

▲LG 입단 계약조건=90만 달러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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