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 선발진 개근·180이닝 자신만만

입력 2015-03-1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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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t위즈

kt 조범현감독 “한번도 힘들다는 소리 안해”

“선발진에서 개근하고 싶습니다.”

kt 고졸 2년차 투수 박세웅(20·사진)은 단호하게 올 시즌 목표를 밝혔다. 개근상을 받으려면 체력이 뒷받침해야 할 터. 그 답은 kt 조범현 감독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조 감독은 “(세웅이한테서)2년 동안 단 한번도 ‘힘들다’, ‘아프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귀띔했다.

kt의 훈련은 지옥훈련 그 자체였다. 베테랑 투수 김사율(35)도 “이런 강한 훈련은 처음이다”고 말할 정도였다. 박세웅은 2년 째 가장 앞서 뛰며 이 훈련을 견뎠다. 단 한번의 열외도 없었다. 고졸 선수들은 체력이 아직 프로수준에 다다르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박세웅은 성실함 하나로 한 걸음 더 뛰며 쑥쑥 성장했다.

140km 후반에 이르는 빠른 직구와 낙차 큰 커브는 이미 프로 1군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수준이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다승왕(9승)에 오를 수 있었던 힘이었다. 올해 1군 데뷔를 위해 박세웅은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가다듬었다.

조범현 감독은 외국인투수 3명에 이어 박세웅을 국내선수로는 처음으로 선발진에 합류시켰다. 그만큼 기대가 크다. 박세웅은 “오랜 시간 준비했기 때문에 1군 데뷔가 손꼽아 기다려진다. 긴장도 되지만 그 긴장을 즐기면서 준비하겠다. 퓨처스리그에 있을 때는 어떻게든 ‘더 강하게, 더 강하게’를 생각했는데 캠프에서 꾸준히 1군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더 정확하게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어떤 순간에서도 원하는 곳에 내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단순했다. “선발진에서 개근하고 싶다. 최소 180이닝 이상 던지겠다”고 말했다. 풀타임 선발은 선발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임무다. “단 한번도 아픈 적이 없었다”는 튼튼한 몸은 신생팀 kt에게 가장 필요한 힘이다.

박세웅은 이어 “많은 이닝을 던지면 승리와 다른 성적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믿는다. 신인왕에 꿈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선발투수로 시즌을 개근할 수 있다면 많은 목표에 다다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다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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