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바다서 사는 문어, 추운 남극서 어떻게 사나보니…비결은 ‘파란피’

입력 2015-03-17 11: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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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DB

온도가 0도에 가까운 남극바다서 사는 문어가 관심을 끌고 있다.

독일 알프레드 베게너 연구소의 마이클 올러만(Michael Oellermann from Alfred-Wegener-Institute, Germany)을 비롯한 과학자들은 남극 문어의 일종인 파렐리돈 카르코티(Pareledone charcoti)와 다른 따뜻한 해역에서 서식하는 문어 2종을 비교 연구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남극바다에 사는 문어들은 추운 남극바다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아주 특수한 순환계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온도가 낮아지면 척추동물에 있는 헤모글로빈은 제대로 작동을 하지 못하고,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면서 혈관을 막는 것으로 보였다.

문어 같은 연체동물은 혈액 내에 혈청소라고 불리는 헤모시아닌(Hemocyanin)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철 대신 구리를 산소 운반에 사용하는 방식인데, 이로 인해 산소와 결합하지 않았을 때는 피가 무색이다가 산소와 결합하면 파란색으로 변하게 된다.

또, 헤모시아닌은 산소 결합능력은 헤모글로빈보다 낮지만, 낮은 온도에서도 잘 작동한다.

특히 남극 문어는 다른 지역에서 사는 문어보다 헤모시아닌의 혈중 농도가 적어도 40%가량 높았다. 그런데 온도를 높여도 헤모시아닌은 잘 작동한다.

한편, 이 문어의 몸에는 독특한 흉터가 나 있어 개체를 쉽게 구분할 수 있다고 전해졌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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