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지배한 넥센 백업포수 김재현의 기본기

입력 2015-03-20 17:3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재현. 스포츠동아DB

2012년 넥센 입단 후 1군 경기 출전 전무한 4년생 신예 포수
스프링캠프 통해 코칭스태프 눈도장 찍고 제2 포수로 급부상
20일 LG전서도 활약, 염경엽 감독 “개막전 엔트리 포함” 선언

‘굴러들어온 복덩이’가 아닐 수 없다.

넥센은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외국인선발 라이언 피어밴드의 5이닝 6안타(2홈런) 7삼진 2실점 호투와 2회 터진 서건창의 우월 역전 2점홈런을 묶어 4-2로 이겼다. 넥센은 시범경기에서 6승3패를 기록하며 정규시즌을 향해 순항했다.

백업포수 김재현(22)의 활약이 단연 인상적이었다. 김재현은 당초 염경엽 감독의 구상에 없었던 선수. 웬만한 넥센 팬들에게도 생소한 이름이다. 하지만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코칭스태프의 주목을 받으며 단숨에 팀 내 넘버2 포수로 올라섰다. 아직 1군 경험이 전무하지만 염 감독은 이례적으로 “개막전은 박동원과 김재현으로 간다”고 안방 구상을 밝혔다. 이에 따라 2012년 대전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8라운드(전체 76번)에 지명돼 넥센 유니폼을 입은 김재현은 올 시즌을 1군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도 염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2회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그는 LG 선발 루카스 하렐에게 삼진을 당했지만 공이 옆으로 빠진 스트라이크아웃낫아웃 상황에서 1루로 전력질주해 살아나갔다. 자칫 삼자범퇴로 끝날 이닝이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 서건창에게 이어졌다. 맥이 풀린 루카스는 2회 2사 1루에서 서건창에게 134km의 높은 실투성 체인지업을 던졌고, 서건창이 쏘아올린 공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홈런으로 연결됐다. 전세는 3-2로 역전됐다.

호수비도 거푸 이어졌다. 5회 조윤준이 때린 타구를 LG 덕아웃 근처 백스톱 그물 앞에서 멋지게 슬라이딩 캐치했다. 피어밴드는 박수를 치며 파울플라이로 처리해준 포수 김재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6회에는 좌전안타로 출루한 선두타자 김용의를 정확한 2루 송구로 잡아내며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바뀐 투수 김정훈에게 힘이 되는 활약이었다. 경기 후 염 감독도 “자주 나오는 장면은 아니지만 김재현이 야구 기본을 지켜준 덕분에 팀이 이길 수 있었다. 동료들에게 좋은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본다”며 김재현을 크게 칭찬했다.

목동|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