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혹을 앞두거나 넘긴 베테랑들이 2015시즌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철저한 몸 관리와 헌신으로 솔선수범이 되고 있다. 두산 홍성흔(사진 오른쪽)과 NC 손민한, LG 이병규(9번), KIA 최영필 등이 주인공들이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두산 홍성흔 ‘베테랑으로 사는 법’
노장도 자기관리 잘하면 충분히 팀에 보탬
손민한·이호준·이병규 등 형님들이 증명
헌신적 플레이·분위기 메이커 역할 강조
‘나이 들었다고 퇴물 취급하지 마라!’
2015시즌 KBO리그는 ‘불혹시대’다. NC 이호준(39)과 손민한(40), LG 이병규(41·9번), SK 박진만(39), KIA 최영필(41) 등 마흔 줄에 있는 선수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손민한과 이호준은 NC가 안정적으로 시즌을 치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병규는 중요할 때마다 한 방을 쳐주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영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KIA의 허리를 든든히 지키는 필승조 투수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 NC 김경문 감독도 “나이가 든다고 해서 다 야구를 잘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들이 노력했고, 철저히 준비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 달라진 야구 풍토
두산 홍성흔(38)도 팀의 중심타선을 꾸준히 지키는 베테랑이다. 선수층이 두꺼운 팀에서 타순이 밀리지 않고 있다. 그 원동력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홍성흔은 “우리가 젊었을 때만 해도 서른 살이 되면 선수생활을 접을지, 말지를 고민했다. 나 역시도 지금까지 야구를 할 줄 몰랐다”며 “그런데 요즘은 풍토가 바뀌었다. 나이가 들었어도 젊은 선수들에게 실력으로 지지 않으면 선수생활을 계속 할 수 있다는 걸 (이)호준이 형, (손)민한이 형, (이)병규 형, (최)영필이 형 등이 증명했다. 이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다른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 몸 관리 필수…나와의 싸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 시절을 풍미한 스타플레이어들도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하고 유니폼을 벗었다. 홍성흔은 “솔직히 힘들고 피곤하다”며 농담 섞인 진담을 건넸다. 젊은 선수들과의 싸움보다 자신과의 싸움이 만만치 않다. 그도 “몸 관리를 잘해야 한다. 젊은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기 위해 훈련을 더 열심히 한다”고 밝혔다. 욕심을 부린다고 되는 일도 아니다. 홍성흔은 “다년간에 걸쳐 어느 순간이든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게 중요했다. 배트스피드가 떨어지지 않고, 젊은 선수들과 붙어 체력적으로 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뛴다”고 설명했다.
● 베테랑의 역할은 있다!
홍성흔은 베테랑의 할 일을 야구에 국한하지 않았다.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일이 베테랑의 역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감독님, 구단이 나에게 바라는 부분이 단순히 야구를 잘하는 것이 아닌 걸로 안다”며 “(이)호준이 형처럼 희생번트를 대는 일이라든지, 땅볼을 치고도 최선을 다해 뛰는 것만으로도 선수단에 메시지가 전달된다. 벤치에서 파이팅을 외쳐주는 것도 우리가 할 일”이라고 베테랑의 역할을 강조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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