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보소’ 박유천 웃긴 옴므파탈, ‘신의 한 수’였다!

입력 2015-04-22 08: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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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보소’ 박유천 웃긴 옴므파탈, ‘신의 한 수’였다!

배우 박유천이 멋진 외모와 더 멋진 개그감으로 여심을 무한 사냥하고 있다. ‘박유천 냄보소 개그짤’이 온라인에서 무한 업그레이드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 한없이 무뚝뚝할 줄 만 알았던 남자의 개그맨 뺨치는 예능감은 신의 한 수였다.

박유천은 SBS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 감각제로 최무각 형사로 열연하고 있다. 극 중 무각은 세상 단 하나 뿐이었던 동생을 잃은 엄청난 충격에 후각과 미각을 상실하고 급기야 통증까지 느끼지 못하는 이상 체질로 바뀌어 버린 인물.

여동생 최은설(김소현)이 3년 전 바코드 살인 사건으로 목숨을 잃었고 사건을 직접 해결하기 위해 강력계 형사가 됐다. 감각을 상실한 탓에 웃음도 눈물도 잃은 인물이지만 개그지망생 오초림(신세경)과 함께 할 때면 소위 ‘약빤’ 개그감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배꼽을 움켜쥐게 하고 있다. 아시아를 넘은 세계적인 스타 박유천에게 그야말로 허를 찔린 느낌이랄까.

최무각 형사는 시종일관 진지하다가도 한없이 망가진다. 잠을 자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지만, 대신 가끔씩 아무데서나 곯아떨어지기도 하고 미각을 잃은 탓에 배불리 먹어줘야 하는 버릇이 생겨 폭풍 ‘먹방’은 기본이다. 시니컬한 모습이다가도 초림과 만담개그를 하며 우스꽝스러운 표정으로 하이톤 개그연기를 펼치는 박유천은 묵직한 캐릭터에 활기를 불어 넣으며 매회 시청률 상승을 보이고 있는 ‘냄보소’를 재미있는 미스터리물로 탈바꿈시킨다. 웃긴 ‘옴므파탈’이라는 시청자들의 평가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동안 묵직하면서도 진중한 역할들을 소화해온 박유천은 ‘냄보소’를 통해 멋진 비주얼을 포기해 더 멋진 배우로 거듭나고 있다. 굵직하고 무게감 넘치는 캐릭터에 살아 움직이는 힘을 불어 넣는 개그 감각, 그만큼 작품에 대한 애정과 배우로서의 열정이 크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얼굴을 지워버린 박유천의 연기 열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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