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균형 잡힌 40만원 대 '올라운드' 노트북, 레노버 S435

입력 2015-04-27 10: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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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김영우 기자] 제품을 평가하는 리뷰어 입장에서 ‘쓸만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부류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장점이 많은 제품, 그리고 두 번째는 단점이 그다지 없는 제품이다. 이 두 가지는 비슷한 것 같아도 의외로 큰 차이가 있다. 첫 번째 부류의 제품은 이른바 매니아들을 중심으로 호평을 받는 제품이고, 두 번째 부류의 제품은 일반인들에게 무난히 추천할 만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할 레노버의 14인치급 노트북인 S435는 두 번째 부류의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최고 수준의 사양을 제공하는 건 아니지만, 딱히 크게 떨어지는 부분도 없어 다양한 분야의 작업에 두루 이용할 만하다. 그리고 거치용이나 휴대용으로 특화되지는 않았지만, 균형이 잡힌 크기와 무게를 갖추고 있어 여러 가지 상황에서 큰 불만 없이 쓸 수 있다.


제품 가격 역시 세부 사양에 따라 30만원대 중반 ~ 40만원대 후반 사이(인터넷 최저가 기준)에 형성되어 있어 큰 부담은 되지 않는다. 리뷰에 이용한 제품은 AMD A8-6410 APU를 탑재한 상위 모델인 S435 80JG002KKR으로, 2015년 4월 현재 인터넷에서 45~49만원 사이에 팔리고 있다.

준수한 외형에 슬림한 두께, 키 감 좋은 키보드 갖춰

레노버 S435는 가격에 비해 디자인은 의외로 준수하다. 알루미늄 같은 고가의 재질을 쓰진 않았지만 은은한 펄(pearl) 느낌을 가미한 블랙 컬러의 상판, 그리고 화면을 닫은 상태에서 21mm의 얇은 두께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키보드 좌측 상단에 위치한 전원버튼 표면도 동심원 모양으로 처리해 멋을 부렸다. 키보드도 무난하다. 본체 두께가 얇은 편이지만 레노버의 노트북답게 키를 누르는 감각에 절도가 느껴지고 반발력도 적당하다.


화면은 14인치(35.6cm)로, 휴대용과 거치용, 모두 무난히 쓸만한 적당한 크기다. 디지털 저울로 확인해 본 무게는 1.54Kg으로, 이 역시 가지고 다니기에 크게 부담스런 수준은 아니다. 화면 해상도는 1,366 x 768로 풀HD급에는 미치지 못하는 HD급에 가까운 수준이라는 것이 다소 아쉽지만, 화면에 표기되는 글자나 아이콘의 크기가 너무 작은 것을 싫어한다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겠다. 광시야각 패널을 적용하지는 않았지만 LED 백라이트를 탑재하고 안티글래어(반사 방지) 처리를 해서 밝기나 시인성은 양호한 편이다. 화면 상단의 카메라는 HD급(720p)으로, 화상회의용으로 적합한 수준이다.


포트 구성 무난하지만 기가비트 미지원 LAN 포트는 아쉬워

측면 포트의 구성은 동 가격대 제품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총 3개의 USB 포트를 갖추고 있으며, SD카드 슬롯 및 외부 모니터나 TV에 연결하는 HDMI 포트, 헤드셋이나 스피커를 연결하는 음성 입출력 포트, 그리고 유선 인터넷 케이블을 연결하는 랜(LAN) 포트를 갖췄다.


3개의 USB 포트 중 1개는 USB 3.0 규격이며, HDMI나 랜 포트는 별도의 변환 젠더 없이 그대로 표준 규격의 커넥터를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다만, 랜 포트가 기가비트(1000Mbps)를 지원하지 않는10/100Mbps 규격이기 때문에 최근 본격 보급을 시작한 기가인터넷을 이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이 아쉽다.


초보자에게 유용한 원키 리커버리 버튼 탑재

측면 인터페이스의 구성에서 가장 특이한 점은 가장 가장자리에 있는 원키 리커버리(OnrKey Recovery) 버튼이다. 노트북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이 버튼을 누르면 일반적인 운영체제 부팅 외에 바이오스(BIOS) 메뉴로 들어가 메인보드(주기판)의 기본적인 설정을 바꿀 수 있으며, 부트(Boot) 메뉴를 통해 노트북 내장 저장장치의 부팅 순서를 바꿀 수도 있다.


그리고 윈도 복구 모드로 바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므로 소프트웨어적인 이상으로 인해 시스템을 초기화하거나 일정 시점으로 되돌리고자 할 때 유용하다. 물론 윈도 복구 모드 기능은 노트북에 윈도 운영체제가 설치되어 있어야 이용 가능하다.

AMD A8 APU와 라데온 그래픽, SSD 탑재로 균형 잡힌 성능 발휘

내부적인 사양을 살펴보면 메인 프로세서로 AMD의 A8-6410 APU(비마)를 탑재하고 있는 것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AMD의 APU는 CPU(중앙처리장치)와 GPU(그래픽처리장치)의 융합을 중시하는 통합형 프로세서로, 그래픽 처리능력이 높은 라데온 GPU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S435 80JG002KKR의 AMD A8-6410 APU는 2GHz~2,4GHz로 구동되는 쿼드코어 CPU와 라데온 R5 내장형 GPU로 구성되어있다. 이른바 ‘가성비’ 면에서 괜찮은 평가를 받는 조합이다.



여기에 더해 게임 구동능력을 높이기 위한 외장형 GPU인 라데온 R5 M230도 함께 탑재했다. 이렇게 내장형 GPU와 외장형 GPU를 함께 갖추고 있는 노트북은 평상시엔 전력 소모가 적은 내장형 GPU로 구동하다가 고성능이 필요한 상황에선 외장형 GPU가 작동한다.

저장장치의 구성도 눈에 띈다. HDD에 비해 한층 빠른 부팅 속도와 프로그램 실행 속도를 기대할 수 있는 SSD(128GB)를 탑재하고 있으며, 동시에 여러 작업을 하거나 덩치가 큰 프로그램을 구동할 때 중요한 메인 메모리(RAM) 용량이 8GB로 넉넉한 것이 장점이다. 참고로 레노버 S435은 각기 사양이 다른 몇 가지의 세부 모델로 나뉘며, 그 중에는 SSD가 아닌 HDD 탑재 모델, A8이 아닌 A4 APU 탑재모델, 메모리 8GB가 아닌 4GB 탑재모델 등도 있으니 구매 전에 사양표를 확인하자. 물론 하위 사양의 모델은 좀더 값이 싸다.

제품 구매했다면 일단 윈도 운영체제부터 직접 설치해야

레노버 S435를 본격적으로 이용하고자 한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윈도 운영체제 설치다. 요즘 나오는 보급형 노트북이 거의 그러하듯, 이 제품 역시 윈도 운영체제 탑재 없이 출고되므로 구매후 사용자가 직접 운영체제를 구해 설치를 해줘야 한다. 지원하는 운영체제는 윈도7과 윈도8이다.


제품에 윈도 설치를 하려면 윈도 설치 DVD를 구동하기 위한 USB 방식의 외장형 ODD가 있는 것이 가장 편하겠지만 만약 이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USB 메모리를 통해 설치해야 한다. WinToFlash 같은 무료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부팅 가능한 윈도 설치용 USB 메모리를 쉽게 제작이 가능하다.

이렇게 만들어진 윈도 설치용 USB 메모리, 혹은 윈도 설치 DVD가 담긴 ODD를 노트북의 USB 포트에 연결하고 전원을 켜면 본격적인 윈도 운영체제의 설치가 가능하다. 만약 USB 메모리나 ODD로 부팅이 되지 않는다면 바이오스(BIOS) 메뉴에 진입, USB 메모리나 ODD가 가장 먼저 부팅이 되도록 설정을 바꿔주자. 노트북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본체 좌측 가장자리에 있는 원키 리커버리 버튼을 누르거나 노트북 전원 버튼을 부르고 F2키를 연타하면 바이오스 메뉴로 갈 수 있다.



USB 메모리나 ODD로 부팅해 윈도를 설치했다면 다음은 드라이버(하드웨어를 구동하기 위한 기본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이는 레노버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며, 윈도7과 윈도8(양쪽 모두 64비트 버전)용을 제공하니 자신의 설치한 운영체제에 맞는 것을 내려 받아 설치하도록 하자. 이번 리뷰에선 윈도7을 설치했다.

일상적인 PC 이용은 쾌적한 수준, 멀티미디어 성능도 제법

윈도7을 설치하고 본격적으로 제품을 이용해봤다. SSD를 탑재한 모델답게 운영체제 부팅속도나 프로그램 실행 속도는 쾌적하다. 그리고 쿼드코어 A8 APU와 8GB 메모리 덕분인지 인터넷 서핑과 문서 작업, 동영상 감상 등을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하더라도 스트레스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동영상 구동 성능의 경우, 1,920 x 1,080 수준의 풀 HD급 동영상을 구동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한편, 3,840 x 2,160 해상도의 4K UHD급 동영상의 경우, 초당 30프레임의 동영상을 구동하는데 3~4 프레임 정도의 프레임 저하는 있었지만 시청 자체에 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물론 1,366 x 768 해상도의 화면이 달린 이 노트북으로 4K UHD급 동영상을 구동할 사용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본체에 내장된 스테레오 스피커의 음질도 의외로 만족스럽다. 좀더 정확히는 스피커 자체의 품질은 여느 노트북에 내장된 소형 스피커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함께 제공되는 돌비 어드밴스드 오디오 보정 소프트웨어의 성능이 좋다. 돌비 소프트웨어를 끈 상태에선 소리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지만, 이를 활성화하면 제법 단단한 고음과 저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음량을 끝까지 올린 상태에서도 소리가 찢어지는 느낌은 없다. 다만, 역시 소음 스피커의 한계 때문인지 출력 자체는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다.

게임 성능은 생각 이상, 배터리 효율은 그럭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게임 구동 능력도 제법 쓸만하다. 게임 성능은 구동 중 평균 초당 프레임이 얼마나 나오는 지를 통해 판단하는데, 대개 평균 30프레임 정도가 나오면 할만한 수준, 60프레임 이상이면 아주 쾌적한 수준이다. 리그오브레전드(LOL)를 1,366 x 768 해상도에 그래픽 품질 ‘중간’에서 구동해보니 평균 50 프레임 내외를 유지하며 상당히 매끄러운 진행이 가능했다. 생각보단 게임 성능은 좋은 편이지만, 물론 그렇다고 ‘GTA5’ 같은 최신 고사양 게임을 즐길만한 수준은 아니다. 그리고 평상시엔 거의 없던 열기가 게임을 할 때는 키보드 왼쪽 부분에 다소 느껴진다. 그래도 팜레스트(키보드 하단) 쪽에는 열이 거의 전달되지 않는 것은 다행이다.


배터리 유지 능력도 측정해봤다. 윈도7 전원 관리 옵션을 초기값인 ‘균형조정’으로 두고 외부 전원을 뽑은 상태에서 HD급 동영상을 연속 구동하며 배터리를 소모시켰다. 테스트 결과, 배터리 100% 상태에서 5%까지 떨어지는 데는 약 5시간이 소요되었다. 만약 단순히 문서작업이나 인터넷 서핑만 한다면 이보다 오래 갈 것이고, 게임을 한다면 좀더 빨리 소모할 것이다.



성능과 휴대성 사이의 균형을 중시한다면

지금까지 설명한 것처럼, 레노버 S435는 최고급 수준의 사양을 제공하는 제품도 아니고 깃털처럼 가벼운 제품도 아니다. 하지만 비교 저렴한 가격에 전반적으로 균형 잡힌 성능과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상당히 다양한 상황에서 폭넓은 작업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는 이 제품에 탑재된 14인치 크기의 화면, 그리고 AMD APU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골수 게임 매니아라던가 3D 그래픽 디자이너와 같은 전문가에게 어울리는 노트북은 아니다. 하지만 평소에 일상적인 용도로 쓰다가 가끔은 게임도 하고자 하는 사용자, 혹은 평소엔 주로 집 안에 노트북을 두고 쓰지만, 외부로 가지고 나가서 쓸 일도 심심찮게 있는 사용자에게 레노버 S435은 제법 만족을 줄 만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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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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