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경기서 128골 ‘빵 터진 공격축구’

입력 2015-05-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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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FC서울의 슈퍼매치에선 무려 6골이 터졌다. 5-1로 승리한 수원 선수들이 득점 직후 한데 모여 기뻐하고 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선 지난해보다 많은 골이 터져 흥미를 더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경기당 2.37골…골 풍년 K리그클래식 ‘팬들은 즐겁다’

지난시즌 54경기 104골보다 크게 늘어
팀들 공격축구 선호…1골 경기는 감소
2골 이상 경기 증가·5골 이상도 8차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가 많은 골로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팀당 9경기를 치른 7일 현재 12팀이 총 54경기에서 128골을 합작했다. 경기당 2.37골이다. 지난 시즌 개막 후 54경기까지의 총 104골, 경기당 1.93골에 비해 눈에 띄게 늘었다. 이뿐이 아니다. 한 팀이 2골 이상을 넣고 승리하는 경우가 잦아져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올 시즌 개막에 앞서 공격축구를 펼치겠다고 입을 모았던 K리그 감독들이 약속을 지키고 있다.


● 풍성한 골 잔치의 2015시즌

전체 일정의 4분의 1 정도를 소화한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여러 팀이 공격 성향이 강한 축구를 펼치면서 골이 많이 나오고 있다. 경기당 2.37골은 K리그 클래식 지난 시즌 전체 평균 골(2.22골)보다도 많은 수치다. 올 시즌에는 단일경기에서 5골 이상이 터진 것도 벌써 8차례나 있었다. 지난해 전체 경기 가운데 5골 이상이 나온 경기가 17차례였음을 고려하면 엄청나게 빠른 페이스다. 비율로 따져보면 올해 5골 이상이 나온 경기는 전체 54경기의 14.8%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7.5%에 불과했다.

지난달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최고의 라이벌전 수원삼성-FC서울의 슈퍼매치에서도 모처럼 많은 골이 터졌다. 수원이 5골을 몰아치며 5-1로 이겼다. 지난해에는 슈퍼매치 한 경기에서 3골 이상이 나온 적이 없었다. 두 팀이 기록한 6골은 올 시즌 양 팀 합계 한 경기 최다골 타이 기록이었다. 3월 15일 포항(2골)-울산(4골)전에서 6골이 나온 적이 있다.


● 1골 승부 줄어든 K리그 클래식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선 1골 승부가 눈에 띄게 줄었다. 1-0 승리 경기는 9차례로 16.7%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는 전체 경기 중 1-0 승부가 58차례로 25.4%를 기록했다. 그 대신 2골 이상을 넣고 승점 3을 챙기는 경기는 대거 늘었다. 2-0 또는 2-1로 승리하는 팀이 나온 경기가 19차례로, 33.4%를 찍었다. 전체 경기의 3분의 1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해에는 23.3%였다. 골이 터지기 시작하면 2골 이상이 나오는 경우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른바 ‘펠레 스코어’도 자주 나온다. 지난 시즌 전체 경기 중 3-2로 끝난 경우는 6차례였는데, 올 시즌에는 벌써 3차례나 나왔다.

팀별로 보면 수원은 이번 시즌 승리한 4경기에서 모두 2골 이상을 넣고 승점 3을 챙겼다. 그 중에서 2-1 승부가 2차례 있었다. 전북은 9경기를 치르는 동안 총 14골로 팀 최다득점 공동 1위에 올라있다. 다득점 경기의 중심에는 올해 클래식으로 승격한 광주FC가 있다. 광주의 9경기에선 총 28골이 나왔다. 광주가 14골을 넣고, 상대팀에 14골을 내줬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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