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문샤인 “EXID 솔지와 ‘썸’ 같은 곡 부르고 싶다”

입력 2015-05-11 15: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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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샤인이 자신의 첫 번째 미니앨범 ‘Time 2 shine’을 발매했다. 신인으로는 이례적으로 총 7곡이 수록된 그의 앨범에는 R&B, 힙합, 펑크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다. 트랙리스트에 보이는 뮤지션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가수 이현도와 작곡가 원영헌 등이 참여하고 도끼, 기리보이, 딘딘 등이 피처링으로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 “이현도 선배, 가만히 앉아있어도 무서워”


“이현도 선배님 듀스 활동 때부터 팬이었어요. 그래서 첫 녹음 때 정말 떨려서 실수가 많았어요. 그냥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이 날 정도였어요. 굉장히 날카로우신데 세게는 말씀 안하세요. 정말 필요한 말만 하시는데 그게 더 무서워요.(웃음) 제게는 하늘같은 선배님인데 곡도 써주시고 도와주셔서 영광이었어요. 그걸 인연으로 예능에도 함께 출연했어요.”

문샤인은 최근 예능리얼리티 MBC MUSIC ‘문샤인’에 출연했다. 신인가수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예능에 출연했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이 주목했다. 더욱이 문샤인 가정의 재력이 공개되면서 큰 이슈가 됐다. 그의 아버지는 동대문의 한 쇼핑몰 건물의 소유자이며, 친형 역시 소속사 대표 겸 주유소를 운영 중이다.

“예능이 생각보다 참 힘들더라고요.(웃음) 리얼리티라서 처음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 정말 막막했거든요. 거기서 제 가정 이야기가 나와서 ‘엄친아’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래도 아직 신인이라 제 배경보다는 음악성을 더욱 봐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직 보여드릴 것도, 보여드리고 싶은 것도 많거든요.”

하지만 문샤인이 ‘엄친아’라고 불리는 이유는 따로 있다. 그는 과거 바이올린을 전공한 음악학도로 이탈리아 밀라노베르디음악원을 졸업했다. 또한 영어, 이탈리아 등에 능통하다.

“18살 때 바이올린 전공으로 이탈리아로 유학을 갔다 왔죠. 갑자기 한국에 와서 부모님께 가수가 되겠다고 하니 충격을 받으셨어요. 사실 16년 동안 바이올린만 켰으니까요. 어머니는 절 안 보려 하실 정도로 반대가 심했어요. 그래도 학교 마무리하면서 졸업장도 보여드리고 최근에 방송활동 시작하니 많이 나아지셨답니다.”




○ “3년간 스타제국서 연습생… 순탄치 않은 데뷔”


사실 ‘클래식 학도’ 문샤인에게 가수의 꿈은 우연한 기회에 찾아왔다. 유학생활 중 우연히 보게 된 유튜브 영상이 그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우연히 조승우 선배님의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영상을 봤어요. 그때 제가 본 조승우 선배님의 표현력이 충격적일 정도로 매력 있었어요. 그때부터 대중음악에 눈을 뜨게 됐어요. 클래식은 틀에 갇혀있는 음악인데 대중음악은 반대로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잖아요. 그동안 해온 클래식에서 벗어나 표현의 폭을 넓힐 수 있겠구나 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그렇게 벗어나고 싶었던 클래식 장르였지만 오히려 그에게는 힘이 됐다. 가수가 가져야할 기본 소양인 음악지식이 큰 도움이 된 것.

“아무래도 사용하는 용어들이 거의 비슷해서 쉽게 알아들을 수 있었어요. 작곡가 분들이 던지는 용어들을 알다보니 녹음할 때도 도움이 많이 됐어요. 반면에 단점도 있었어요. 클래식은 정확한 리듬을 타는데 대중음악은 엇박자도 많거든요. 표현하기에 따라 박자가 다르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던 것 같아요. 그래서 데뷔할 때까지 시간이 약간 길어졌죠.”

하지만 문샤인의 데뷔가 순탄치만은 않았다. 스타제국에서 3년 반 동안 연습생 생활을 했지만 음악 색깔이 맞지 않다는 이유로 계약관계를 정리했다. 이후 문샤인이 솔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났다.

“지난해 8월 일렉트로닉 힙합듀오 메이드인으로 먼저 데뷔했어요. 근데 다양한 장르에 대한 욕심에 문샤인을 준비하게 됐죠. 그 와중에 외부 캐스팅 디렉터 분에게 사기를 당했어요. 그때 정말 좌절이 심했어요. 순수하게 음악을 하고 싶었던 것일 뿐이었는데 말이죠. 그 이후 친형이 ‘다시 시작하자’는 격려를 해줘서 가수에 대한 꿈을 이어갈 수 있었어요.”


○ “EXID 솔지와 ‘썸’ 같은 곡 부르고 싶다”


문샤인은 여러 음악장르를 하고픈 만큼 다른 분야에 도전하려는 의지도 강하다. 그는 현재 연기 및 뮤지컬 레슨을 받고 있다.

“1년 반 전부터 연기 레슨을 받고 있어요. 예전에 뮤지컬 ‘스위니토드’ 오디션을 봤는데 떨어졌어요. 음악보다는 아직 연기가 더욱 어려워요. 상상력도 풍부해야 하고 경험도 많아야 하니까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아직 꿈도 못 꾸죠. ‘삼총사’에서 엄기준 선배님 역할을 해 보고 싶어요. 요즘엔 대중 앞에 자신 있게 서려고 연습 많이 하고 있어요.”

지난달 문샤인은 3주 간 게릴라 형식으로 버스킹 무대를 펼쳤다. 동대문 중심부에 있는 무대에서 시작한 버스킹은 그의 자신감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됐다.

“버스킹이 참 매력적인 공연 같아요. 가수의 현실을 보여주는 척도가 될 수 있으니까요. 모든 게 제게 달려있는 무대라 부담도 되지만 그만큼 재미도 있어요. 첫 날에는 정신이 없었는데 하면 할수록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셨어요. 다음 앨범에는 여가수와 콜라보 곡을 넣어서 버스킹도 같이 하고 싶네요. EXID 솔지 씨와 ‘썸’ 같은 노래하면 어떨까요?(웃음)”

이어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정엽을 롤모델로 꼽은 문샤인은 각오 역시 남달랐다. 이제 막 가요계에 첫 발을 디딘 신인 문샤인은 이번 앨범에 대한 커다란 포부를 밝혔다.

“언제 들어도 촌스럽지 않게 들을 수 있는 클래식 같은 앨범이에요. 이번 미니앨범에서도 많은 장르에 도전했지만, 안 해본 곡들도 불러보고 싶어요. 하나의 장르와 색깔을 고집하기보다는 꾸준히 배우며 시도하다보면 제 영역이 넓어지지 않을까요. 나중에는 모든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많이 사랑해주세요.”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영앤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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