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성규 “올해 솔로콘서트 하고 싶어…울림, 꼭 시켜달라”

입력 2015-05-2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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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규,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인피니트의 성규는 상당히 유쾌하고 재미있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

한창 진지한 이야기를 하다가도 불쑥 튀어나오는 위트 넘치는 말들은 성규라는 사람에 대한 호감과 편안함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그리고 이런 성규의 성격과 이미지 때문인지, 사뭇 진지하게 들릴 수도 있는 그의 솔로 미니앨범 ‘27’은 어딘지 모르게 재미있고 편안한 느낌도 동시에 선사한다.

22일 진행된 KBS2 ‘뮤직뱅크’의 대기실에서 만난 성규 역시 ‘27’에 대해 “더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이 됐다는 생각을 했다. 그냥 내 앨범을 언제 들어도 편안한 앨범으로 생각하고 생각 날 때 편하게 들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이지 리스닝’을 강조했다.

성규의 이런 바람이 통했을까. ‘27’ 앨범의 더블 타이틀곡인 ‘Kontrol’과 ‘너여야만 해’는 모두 고른 사랑을 받았고, 19일 방송된 SBS MTV ‘더쇼’에서는 ‘너여야만 해’가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뮤직뱅크’에서는 ‘Kontrol’이 1위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성규는 “더블타이틀로 활동한 게 인피니트까지 다해도 이번이 처음이다. 두 곡이 1위 후보 오를지는 생각도 못했다. 기분이 좋고 너무 행복하다”라고 뿌듯한 소감을 밝혔다.

이에 ‘1위를 했을 때와 하지 못했을 때의 소감을 각각 들려달라’라는 다소 장난 어린 질문을 받자 성규는 “정말 컨트롤이란 노래를 사랑해줘서 감사하다. 더블 타이틀곡이 사실 가수입장에서 부담이 많이 되는 선택인데 떳떳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는 1위 소감과 “그래도 1위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정말 뿌듯하다. 다음에 더 좋은 곡을 들려주면 좋겠다”라는 정석에 가까운 두 개의 답변을 내놓아 웃음을 자아냈다. (공교롭게도 ‘뮤직뱅크’에서는 아쉽게 1위를 놓쳤으나 다음날 방송된 MBC ‘음악중심’에서는 ‘너여야만 해’가 1위에 오르며 결국은 둘 모두 유효한 소감이 됐다)

재미있는 점은 두 타이틀곡 중 메인 타이틀곡은 ‘Kontrol’이지만 정작 1위의 기쁨을 안겨준 곡은 ‘너여야만 해’라는 것으로, 사실 ‘너여야만 해’는 자칫 타이틀곡에 들어가지 못 할 뻔한 곡이다.

성규는 “사실 난 ‘Kontrol’이 더 잘될 거라 생각했다. 더블 타이틀 중에서도 ‘Kontrol’을 더 밀려고 했는데, ‘너여야만 해’가 더 반응이 더 좋더라. 역시 노래는 발표를 해봐야 안다. 섣불리 판단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리고 조금 더 대중들의 반응을 불러온 ‘너여야만 해’는 ‘27’ 앨범의 또 다른 수록곡 ‘Alive’와 타이틀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인 곡으로, 성규 본인은 당초 ‘Alive’를 더 타이틀로 염두에 두고 있었다.

김종완·성규,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성규는 “나는 ‘Alive’와 ‘Kontrol’을 타이틀로 하고 싶었다. 그런데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너여야만 해’가 더 사람들이 편하게 듣지 않을까라는 말이 나와 타이틀이 된 거 같다”라며 “그런데 ‘너여야만 해’가 막상 마스터링을 하고 들으니 사운드가 정말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Alive’ 수록곡 중 유일하게 리마스터링을 한 곡이다. 후렴부분 등에서 조금 편곡을 바꾸려다 보니 그랬다. 그만큼 애정이 있는 곡이니 리마스터링을 한 거다. 다 애정 있는 곡이라서 더 선택을 못했다”라고 수록곡에 대한 애정을 함께 밝혔다.

성규 스스로 깊은 애정을 아끼지 않은 ‘27’ 앨범이지만 한 가지 우려도 있다. 작사, 작곡에 프로듀싱까지 넬의 김종완이 도맡으면서 넬의 향기가 너무 진하게 풍긴다는 점이 그것이다.

이에 성규는 “넬이 작곡했으니 넬스러울 수밖에 없다”라고 명쾌한 답을 내려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김)종완 형이 작사, 작곡을 하고 프로듀싱을 했으니 색깔이 없어질 수는 없다. 하지만 노래 만들 때 최대한 나에게 맞춰 만들려고 했고, 나도 내 느낌으로 부르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서 발생하는 또 한 가지의 의문은 ‘27’ 앨범은 과연 성규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것이냐는 것으로, 여기에 대한 답은 성규도 ‘모른다’였다.

성규는 “‘27’ 앨범은 애매모호하다. 종완이 형이 내 얘기를 담고 싶다고 해서 여러 가지 살아온 이야기를 다 해줬고, 그걸로 곡을 만들어줬다”면서도 “그렇다고 종완이 형에게 대놓고 ‘형 그때 이거 내 얘기 듣고 쓴 거 맞아요?’라고 물어본 적이 없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자전적 이야기인지는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다. 그래도 어느 정도는 담겨있지 않겠나. 녹음하면서 전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대신에 성규는 “30살이 돼서 앨범을 낸다면 그때는 다를 거 같다. 내 삶에 대한 노래, 혹은 외로움에 대해, 혹은 행복에 대해 노래할 수도 있다. 그때에 내가 행복하면 행복한 노래를, 외로우면 외로운 노래를, 불만투성이면 불만투성이 노래를 하지 않겠나”라고 시간이 지난 뒤 좀 더 분명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앨범을 약속했다.

더불어 성규는 먼 미래가 아닌 가까운 내일의 바람도 함께 덧붙였다. 그는 “이번 앨범 활동 마지막 방송에서는 ‘데이드림’이란 노래를 부르고 싶다. 그리고 타블로형과 종완이형을 다 불러서 같이 무대에 서고 싶다. 분명히 안 올 거지만 그래도 만약이니까 그냥 개인적인 바람이다”라고 소소한 듯 큰 소망을 밝혔다.

또한 이제는 솔로가수 성규로서 디스코그라피가 쌓인 만큼 ‘솔로 콘서트’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기회만 되면 꼭 하고 싶다. 그런데 회사에서 아직 말이 없다”라고 너스레를 떤 성규는 “미니 앨범 2장에 인피니트 앨범에 수록된 솔로곡도 있어 셋리스트는 충분히 나올 것 같다. 회사만 허락을 한다면 올해가 가기 전에 꼭 하고 싶다”라고 기간까지 정하며 강하게 어필해 콘서트장에서 그를 만나는 모습을 기대케 했다.

성규, 사진|동아닷컴DB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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