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안경투수 계보의 겸상 ‘머슴밥’

입력 2015-05-30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염종석 코치-박세웅(왼쪽). 사진|스포츠동아DB·롯제 자이언츠

롯데 염종석 투수코치와 박세웅의 특별한 겸상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 받는 박세웅(20)은 롯데로 트레이드되자마자 고(故)최동원(전 한화 2군 감독)과 염종석(현 롯데 투수코치)의 계보를 이어갈 ‘금테 안경 에이스’ 후보로 관심을 모았다.

1984년 롯데의 첫 번째 우승을 이끈 최동원 전 2군 감독, 1992년 두 번째 우승에 큰 역할을 한 염종석 코치의 강렬한 투구는 지적인 느낌의 안경과 함께 깊은 인상을 남겼었다. 최동원 전 2군 감독은 하늘로 떠났지만 염 코치와 박세웅은 투수코치와 팀의 막내 투수로 함께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야구장에서도 항상 겸상을 하며 함께 식사를 한다. 염 코치는 박세웅이 더 힘이 실린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식단 관리를 함께 하고 있다. 이제 갓 스무 살이 된 박세웅은 신체적 성장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더 큰 체격의 투수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29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박세웅은 “매일 코치님과 함께 식사를 한다. 많이많이 먹어야 좋아 하신다”고 웃으며 “종종 밤에 닭고기 한 마리를 다 먹고 잘 때도 있다. 특히 임재철 선배가 항상 잘 챙겨주신다. 맛있는 것도 사주시고 도움을 많이 주신다. 모두 잘 챙겨주셔서 그런지 벌써 체중이 2kg 늘었다”고 말했다.

박세웅이 고봉밥을 열심히 먹으면 염 코치가 흐뭇하게 지켜보는 장면은 이제 롯데에서 익숙해졌다.

박세웅의 키는 183cm다. 프로필상 체중은 75kg이지만 올해는 시즌 초 72kg 정도였다. 투수의 체중 조절은 여러 이론이 교차하지만 롯데 코칭스태프의 판단은 80kg 가까이 체중을 늘리면서 근력을 함께 키워가겠다는 계획이다.

박세웅은 “엔트리에서 빠졌는데 1군과 동행하며 함께 훈련하는 것 자체가 매우 감사한 일이다. 열심히 먹고 열심히 운동해 빨리 좋은 공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이종운 감독은 박세웅을 6월 초 엔트리에 등록해 2~3차례 불펜으로 투입한 후 선발 투입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다.

울산|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