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째 무승…김효년 다승왕 도전 빨간불

지난주 2·3착…17승 벽에서 주춤
신예들 복병·어선규 등 경쟁자 분전

최강 김효년(41·2기·사진)의 다승왕 도전에 빨간불 켜졌다.

올 시즌 최강을 꿈꾸는 김효년이 흔들리고 있다. 2주째 17승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2-3착에 그쳐 우승 승수를 쌓지 못했다. 최근 4연속 무승행진. 아직은 다승,상금,종합랭킹 등 모든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일각에선 김효년의 화력이 약해졌다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그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 어린 후배들에게 치이고, 경쟁자들에게 발목

김효년은 시즌 개막 두 달 만에 16승을 질주했다. 지난해 부진을 씻고 올 시즌 다시 한 번 다승왕 사냥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지난주에는 시즌 처음으로 승수를 쌓지 못했다. 매주 승수를 차곡차곡 쌓아왔던 것에 비하면 이례적이다. 지난 5월 14일 그랑프리 포인트 쟁탈전 결승전 5착에 이어 4경주 연속 무승 행진이다.

더욱이 최근 들어 한참 어린 후배들이 그의 상승세를 저지하고 있다는 점은 그로서는 매우 뼈아픈 구석이다. ‘복병’김민길(36·8기)이 5월 14일 그랑프리 포인트 쟁탈전 결승전에서 그를 5위로 밀어냈다. 이어 지난주에는 정주현(31·8기)과 정훈민(29·11기) 등 무명의 후배들이 차례로 그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특히 5월 28일 8경주에는 정훈민에 이어 김민준(27·13기)까지 가세했다. 정훈민, 김민준으로 이어진 순위는 쌍승 86배라는 고배당의 빌미까지 제공했다.


● 일부선 “김효년 초반 기세 꺾였다” 분석도

그를 괴롭히는 것은 어린 후배들뿐 아니다. 경쟁자들도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28일 15경주에서는 그보다 불리한 5코스에서 출발했던 정용진(43·1기) 역시 2코스인 김효년을 제치고 우승, 그의 질주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정용진은 이번 승리로 통산 291승째를 올리며 300승 고지에 성큼 다가갔다. 이처럼 위아래의 거듭된 견제로 김효년으로서는 잔인한 5월을 맞았던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승(16승)과 상금을 비롯 종합랭킹에서는 1위다. 하지만 경정 전문가들은 시즌 초반의 매서운 기세가 다소 수그러졌지 않나 하는 조심스러운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반면 지난해 그랑프리챔피언 어선규(37·4기)의 약진이 돋보인다. 그는 5월 14일 2승을 거둔 후 지난주에도 2승을 추가했다. 12승으로 단숨에 김현철과 함께 다승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그가 뒷심을 발휘하면서 강자들간의 경쟁 구도는 시즌 중반에 접어든 경정에 더욱 흥미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