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지연, 스크린 도전작 ‘간신’에서 판소리 내레이션 소화

입력 2015-06-03 17: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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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차지연이 영화 ‘간신’의 판소리 내레이션을 소화했다.

‘간신’은 연산군 11년, 1만 미녀를 바쳐 왕을 쥐락펴락했던 희대의 간신들의 치열한 권력 다툼을 그린 영화. 극 중 연산군의 총애를 받는 희대의 요부 장녹수로 완벽 변신한 차지연이 극을 이끌어가는 소리꾼 역할로 판소리 내레이션까지 맡아 화제다.

뮤지컬 ‘서편제’를 통해 갈고 닦은 판소리 실력을 극중 소리꾼 역할로 유감없이 발휘한 차지연. 그는 녹음 당시 탁월한 판소리 실력으로 주변을 놀라게 했다. 특유의 힘있는 목소리로 경쾌하고도 묵직한 판소리 내레이션을 탄생시킨 차지연은 구성진 가락과 맛깔나는 판소리로 관객의눈과 귀를 모두 사로잡았다. 특히 지난 언론시사회에서는 배우 주지훈으로부터 “차지연의 판소리 내레이션에 정말 감동 받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는 놀랄만한 반응을 듣기도 했다.

민규동 감독은 “사극 속에 판소리의 구성요소인 아니리(말)와 창(소리)이 결합되면서 마치 목격담인 것처럼 생생하면서 이야기의 재미도 살아 있는 신선한 형식으로 살아난다”며 판소리 내레이션의 연출 의도를 밝혔다.

그는 “차지연이라는 배우를 만나 얘기를 나누고, 극중 배역인 장녹수의 목소리와 전혀 다른 느낌으로 소리꾼이라는 또 다른 배역을 해낼 거라 판단했다”며 두 역할을 맡긴 이유를 언급했다.

이어 “풍자와 조롱으로 가득찬 박력 있는 톤에서부터 처절하고 애절함이 넘치는 구성진 톤까지 여러 색깔을 자유자재로 구사했으며, 어떤 주문을 하더라도 화면 느낌에 따라 즉흥적으로 창을 만들어내서 감탄을 자아냈다”고 덧붙였다.

화려한 미장센과 강렬한 영상미, 배우들의 메소드 열연과 명쾌한 판소리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개봉 3주차에도 꾸준한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간신’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중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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