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FIFA 회장 출마, “참가 여부 신중히 판단할 것…” [기자회견 전문]

입력 2015-06-04 00: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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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FIFA 회장 출마’ 소식이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3일 기자회견을 열고 FIFA 회장 출마에 대해 밝혔다.

정 명예회장은 3일 오후 5시30분 서울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프 블래터 회장의 사임으로 공석이 되는 FIFA 회장 출마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공식 출마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정몽준 명예회장은 “이와 관련해 많은 질문을 받았다”면서 “이 부분은 참가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해 결정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블래터 회장은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회장 선거에서 2차 투표 직전 알리 빈 알 후세인 FIFA 부회장의 기권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블래터 회장은 3일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회장 선거 이전 터진 비리스캔들에 연루돼 미국연방수사국(FBI)의 수사망이 좁혀져왔기 때문.

블래터 회장이 사퇴함에 따라 FIFA는 신임 FIFA 회장 선출 문제에 대한 논의를 위해 FIFA 임시 총회를 오는 12월 혹은 내년 3월 열릴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정 명예회장은 지난 2011년 1월 FIFA 부회장 선거에서 알 후세인 FIFA 부회장에게 패하기 전까지 FIFA 부회장 겸 집행위원으로 1994년부터 16년간 활동했다.

▼다음은 정몽준 명예회장 기사회견 전문▼

의견을 말씀을 드리고 그다음에 질문이 있으시면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002년 월드컵을 개최한 우리나라는 세계축구연맹 FIFA과 특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하나가 되고 우리가 발전할 수 있었던 기회를 준 FIFA에 저는 늘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그렇지만 최근 FIFA을 둘러싼 이러한 사태는 참으로 실망스럽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FIFA에서 부회장으로 17년 동안 일했던 저도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계기를 맞아 FIFA가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서 FIFA가 새롭게 태어갈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블라터 회장 사임 이후에 차기 FIFA 회장에 대한 관심이 많이 있습니다.

저에게 FIFA 회장에 출마할 것이냐고 물어보는 분들도 많습니다.

제가 FIFA 회장 선거에 참여할지 여부는 신중하게 생각해서 판단하도록 하겠습니다.

국제축구계의 여러 인사들을 제가 기회가 되면 만나보고 그분들의 만가를 경청하여 판단하도록 하겠습니다.

차기 FIFA 회장 선거는 FIFA의 실추된 위상을 회복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을 합니다.

선거관리는 투명하고 공정하게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블라터 회장의 사임하는 글을 읽어보면 블라터 회장이 그동안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 집행위원에게 있다고 했습니다.

현재의 집행위원들은 대륙별 총회에서 선출을 하는데 그 대륙에서 선출된 사람이 FIFA를 망쳐놓고 그것 때문에 본인이 사임한다는 식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데 저는 이것은 사실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본인이 또 앞으로 차기 회장이 될 때까지 본인이 개혁을 주도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하는데 개혁의 대상이신 분이 개혁을 주도하겠다는 것도 저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을 하고요.

차기 회장이 될 때까지 FIFA는 FIFA의 현재 집행위원회가 지혜를 발휘해서 FIFA 블라터 회장은 일단 업무를 해서는 안 될 걸로 봅니다.

무슨 자금에 대한 결제라든지 선거관리위원회라든지 하시면 안 되고 모든 업무를 중단하시는 게 맞다고 봅니다. 제롬발키도 많은 문제를 만든 사람인데 현재 블라터 회장이나 다른 분이 선거관리를 하겠다 또 개혁을 주도하겠다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고요.

FIFA 집행위원회에서 중지를 모아서 앞으로 이런 일들을 잘 소화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이렇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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