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대세’ 예능의 작가 활용법…작가도 ‘예능인’이다

입력 2015-06-05 14: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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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프로그램들이 뜨거운 관심을 받으면서 스타 예능 작가들이 등장하고 있다.

‘SNL코리아’ 출신 작가 유병재가 최근 YG행을 결정지었고, 많은 프로그램에 작가들이 출연해 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과거에는 PD와 작가 등 방송 관계자들이 프로그램 출연을 자제했다. 카메라 엥글 속에 나오는 건 오직 출연자들의 몫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얼리티 예능의 선구자격인 ‘무한도전’의 김태호 PD와 ‘1박 2일’의 나영석 PD가 방송에 출연하면서 스태프의 출연이 자연스러워졌다.

작가들도 마찬가지다. ‘예능인’의 구분이 더 이상 무의미해지면서 프로그램을 빛내는 작가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 유병재 작가, ‘SNL’이 키우고 ‘YG’가 품다


유병재의 시작은 tvN ‘SNL코리아’였다. 유병재는 SNL작가로 활동하면서 ‘극한직업 매너저’ 코너에 출연해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해당 코너에서 유병재는 연예인들의 궂은일을 도맡으면서도 정작 그들에게 피해를 당하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유병재는 그저 당하지만은 않았다. 천사 같은 얼굴로 연예인들을 돌보면서도 카메라가 돌아가면 조롱 섞인 멘트로 일종의 쾌감을 선사했다.

그는 부족하고 찌질한 희귀 캐릭터임에도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결국 ‘무한도전’ 식스맨에 출연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직접 극본과 주연을 맡은 tvN ‘초인시대’에서 활약하면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이같은 그의 재능을 눈여겨본 YG엔터테인먼트는 4일 유병재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YG 측은 지난 4일 공식 블로그에 ‘웰컴투 와이지 유병재. 2015.6.4 오늘부터 출근’이라는 글귀가 쓰인 이미지를 공개하며 유병재가 YG의 새 식구가 됐음을 알렸다.

YG 측은 “유병재가 뛰어난 재치와 감각을 지닌 방송인일 뿐만 아니라 콘텐츠 제작 관련 작가로서의 활용도도 높게 인정해 영입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 이우정 작가, 예능계 ‘마이다스의 손’


tvN ‘꽃보다 할배’의 이우정 작가는 ‘응답하라’ 시리즈의 작가로 더욱 유명하다.

앞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의 메인 작가로 활동했던 이우정 작가는 ‘응답하라1997’과 ‘응답하라1994’로 시대적 향수를 자극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후 나영석 PD와 재회한 이우정 작가는 ‘꽃보다 할배’에서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다. 그는 ‘꽃보다 할배’에서 특유의 소탈함과 인간미 넘치는 모습으로 출연자들과 적절한 조화를 이루며 일명 ‘편안한’ 예능을 만들었다. 그는 ‘꽃할배’에서 출연진들에게 편안함을 제공하는 한편 목소리 출연만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는 ‘1박 2일’, ‘여걸식스’, ‘산장미팅 장미의 전쟁’ 등 다양한 예능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현장에서 발생하는 돌발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한다. 글만 쓰는 작가로서의 삶이 아닌 방송에 출연하는 예능인으로의 면모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우정 작가는 현재 ‘응답하라 1988’ 집필을 맡아 올해 하반기 방송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 윤희나 작가, ‘마리텔’ 기미작가로 미친 존재감


‘마이리틀텔레비전’의 만능셰프 백종원과 함께 출연하는 윤희나 작가의 활약도 대단하다.

윤희나 작가는 매회 백종원이 만든 요리를 맛보는 ‘기미작가’로 등극했다. 그는 요리의 맛을 특유의 표정과 제스처로 표현하며 재미와 대리만족을 제공했다.

일명 ‘기미작가(기미상궁+작가)’로 불리는 그의 시식 장면을 CG 처리해 ‘기미작가 CG 모음집’이 생겨날 정도로 큰 인기다. 백종원이 음식 맛을 묻는 질문에 “따봉”이라고 표현하는가하면 애니메이션 ‘요리왕 비룡’에 나오는 ‘美味(미미, 매우 뛰어난 맛)’라는 멘트로 표현했다.

그는 물론 ‘마리텔’에서 각종 CG와 자막으로 놀림감이 될 때도 있다. 하지만 시청자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강한 존재감으로 자리 잡았다.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유병재 SNS, tvN,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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