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항공기 102대 구입…아시아시장 경쟁력 강화 올인

입력 2015-06-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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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양해각서-에어버스 양해각서 체결(아래)

비행시간 5시간 중·단거리 최적화 기종

‘황금시장 아시아를 지배하라.’

13조원 규모의 대규모 항공기 구입을 결정한 대한항공의 목표는 무엇일까.

대한항공은 16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에어쇼 현장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항공기 도입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도입을 결정한 기종은 보잉의 B737MAX-8 50대, 에어버스의 A321NEO 50대 등 차세대 항공기 100대와 B777-300ER 2대이다. 이번 항공기 도입이 관심을 모은 것은 13조원(122억3000만 달러)이라는 국내 항공업계 사상 최대금액이기 때문이다.

도입을 결정한 B737MAX-8과 에어버스의 A321NEO는 각각 보잉사와 에어버스사가 자랑하는 중·단거리용 최신 항공기다. 과거 도입 때 화제를 모았던 에어버스 A380이나 보잉 B787과는 달리 비행시간 5시간 안팎의 거리에 최적화된 항공기다.

대한항공이 중·단거리 기종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것은 미래의 황금시장으로 주목하는 아시아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타 항공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비행시간 5시간 안팎에는 중국과 일본, 동남아 국가들이 위치해 있다. 전 세계 항공사들의 전략적 시장이 된 중국을 포함해 현재 항공고객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지역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계열사 진에어의 보유기종이 노후화되는 주기에 선도적으로 항공기를 교체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아시아 시장에서 고객 서비스의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새로 도입하는 항공기들이 비슷한 비행거리의 기존 기종보다 연료소비와 탄소배출양이 적다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두 기종 모두 기존보다 15∼20% 이상 연료를 아낄 수 있어 좌석당 운항비용을 낮출 수 있다. 신형엔진과 최신 기술 적용으로 정비 등의 항공기 유지비용도 적다. 시장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비용절감을 통한 경영효율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가 있다. B737MAX-8과 A321NEO는 대한항공 창사 50주년을 맞는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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