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총 든 여배우들…안방극장 여형사 전성시대

입력 2015-06-22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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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형사 캐릭터로 안방극장 장악에 나선 연기자들. ‘복면검사’ 김선아-‘아름다운 나의 신부’ 이시영-‘너를 기억해’ 장나라(맨 위쪽부터). 사진제공|KBS·OCN·CJ E&M

■ 여자 연기자들의 형사 캐릭터 도전


김선아 윤소이 이시영 장나라 김희애
강력반 형사부터 비밀 수사 요원까지
사건 해결 능동적 캐릭터로 위상 변화


거친 액션은 기본, 강한 정신과 체력을 요구하는 형사 캐릭터에 여자 연기자들이 잇따라 도전하고 있다. 최근 김선아와 이시영, 윤소이, 장나라, 김희애 등이 각기 수사, 추리, 스릴러 장르를 표방하는 작품에 몸을 사리지 않는 여형사 역으로 나서면서 그 맞대결에 이목이 쏠린다.

김선아와 윤소이, 이시영은 남자 연기자도 소화하기 힘든 수준급 액션 연기를 전작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펼쳐내고 있다. 여기에 감성까지 곁들인 입체적인 캐릭터를 연기 중이다.

김선아는 KBS 2TV 수목드라마 ‘복면검사’에서 강력반 형사 팀장 역을 맡고 있다. 정의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단순한 열혈 형사의 이미지보다는 섬세한 감성을 이용해 범죄자의 심리를 꿰뚫어보는 여성성이 강한 캐릭터다. 프로복서로도 이름을 알린 이시영은 케이블채널 OCN 주말드라마 ‘아름다운 나의 신부’의 여형사 역으로 고난이도 액션을 펼치고 있다. 5월 KBS 2TV ‘레이디 액션’에서 액션 연기를 마스터한 바 있다. 데뷔작인 영화 ‘아라한 장풍 대작전’을 시작으로 드라마 ‘히어로’ ‘아이리스 2’ 등을 통해 ‘액션 소이’라는 별칭까지 얻은 윤소이는 tvN 월화드라마 ‘신분을 숨겨라’에서 경찰청 비공개 수사팀의 홍일점이다. 제작진은 “여성미가 드러나는 ‘윤소이표 액션’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액션 연기를 상상할 수 없었던 연기자들의 변신도 흥미롭다.

가녀린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 온 장나라는 22일 첫 방송하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에서 경찰대 출신 수사관 역을 맡는다. 터프한 형사로 변신하는 그는 “어렵지만 재미있는 도전이다. 실제로 경찰서를 찾아 형사들의 일과를 살펴보고 그들을 인터뷰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었다. 수사를 소재로 한 미국드라마 시리즈도 참고했다”고 밝혔다.

김희애는 8월 SBS 새 월화드라마 ‘미세스 캅’의 강력계 형사 팀장으로 컴백한다. 강력범죄를 다루는 부서의 수장으로, 거친 액션보다는 명석한 두뇌를 활용한 카리스마를 캐릭터에 입힐 예정이다.

KBS 문보현 드라마국장은 “과거 여자 연기자는 주로 선머슴 같은 여형사나, 수사를 의뢰하는 여주인공, 남자 형사의 로맨스 대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성성을 활용해 사건을 해결하는 능동적인 캐릭터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여성들의 사회적 위상을 반영하는 셈이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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