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투수 김광현-한화 김성근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김광현은 2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 선발등판했지만 5이닝 동안 홈런 1방을 포함해 9안타를 맞고 3실점(2자책점)으로 부진했다. 팀이 0-6으로 완패해 그는 패전투수가 됐다. 최근 8연승 및 문학 5연승 행진 중단과 함께 시즌 2패째를 당했다. 5이닝 동안 무려 104개의 공을 던졌다. 볼넷도 4개나 내줬다. 9피안타는 올 시즌 개인 1경기 최다 피안타 타이기록이다.
김광현은 올 시즌 이상하게 한화전에서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3차례 등판해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오히려 1패를 떠안았다. 특히 상승세를 타다가 한화를 만나면서 기세가 계속 꺾이고 있다.
시즌 첫 등판(4월 1일 문학 KIA전)에서 패전투수가 된 이후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연승을 달리다 4월 25일 한화와 시즌 첫 대결을 펼쳤다. 올 시즌 한화 지휘봉을 잡은 김성근 감독과 맞은 편 덕아웃을 사용하며 적으로 만난 첫 경기였다. 여기서 김광현은 6이닝 4실점(2자책점)을 기록하면서 승패 없이 물러났다. 팀은 6-7로 패했다.
이후 다시 3경기에서 2승무패를 기록하며 시즌 5연승 가도를 이어갔다. 그러다 5월 20일 문학에서 한화를 만났다. 여기서 김광현은 5.2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또 승패 없이 물러났다. 다행히 이번에는 팀이 7-6으로 이겼다. 이어 김광현은 다시 5경기에서 3승무패를 기록하며 8연승 행진을 벌였다. 그런데 한 달여 만인 이날 한화를 만나 패전을 떠안으면서 연승 행진도 마감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 15경기에 등판했는데 그 중 한화전에 가장 많은 3경기에 나섰다. 승리 없이 1패. 총 16.2이닝을 던져 12실점(8자책점)을 기록했다. 한화전 방어율은 4.32로 자신의 시즌 방어율(3.74)보다 훨씬 좋지 않다.
김광현은 김성근 감독과 인연이 깊다. 2007년 김성근 감독이 SK 지휘봉을 잡았을 때 신인으로 입단했으니 입단 동기. 그리고 2011년 시즌 도중 김 감독이 팀을 떠날 때까지 둘은 3차례 우승을 합작하며 SK 왕조를 건설했다. 김광현은 지난해 말 결혼식 때도 김 감독에게 주례를 부탁하기도 했다.
그러나 프로다. 승부는 승부. 김 감독은 옛 제자를 무너뜨리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제자도 스승의 팀을 꺾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김광현은 옛 스승 앞에서 아직 이렇다할 임팩트 있는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화전에서는 아직 한 번도 김광현다운 투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
문학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