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지니어스’ 이상민, 1라운드 단독 우승 ‘정치력 판단력 UP!’

입력 2015-06-28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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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지니어스’ 이상민, 1라운드 단독 우승 ‘정치력 판단력 UP!’

‘더 지니어스’ 이상민

‘더 지니어스’ 이상민이 1라운드 단독 우승자가 됐다.

27일 tvN ‘더 지니어스 : 그랜드 파이널’(이하 ‘더 지니어스4’)이 화려하게 그 포문을 열었다. 올해로 시즌4에 접어든 ‘더 지니어스’는 다양한 직업군을 대표하는 도전자들이 게임을 통해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한 숨 막히는 심리전을 벌이는 리얼리티 쇼. 이번 시즌에는 홍진호 이상민 장동민 김경란 임요환 오현민 이준석 최정문 임윤선 유정현 김경훈 김유현 최연승이란 시즌1부터 시즌3까지 키 플레이어들이 총출동했다.

이날 ‘더 지니어스4’에서는 1회전 메인 매치로 신분교환 게임이 진행됐다. 이 게임은 플레이어가 카드를 사용해 다른 플레이어들과 신분을 교환, 점수를 획득하는 경기로 가장 많은 승점을 얻은 플레이어가 최종 우승자가 된다. 신분카드는 귀족, 시민, 사형수로 총 세 종류이며 제한시간 100분이 지날 때까지 사형수 카드를 손에 들고 있다면 자동 데스매치 행이다.

이상민은 경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부터 ‘더 지니어스4’에서도 손꼽히는 실력의 출연자들에 접촉해 연맹을 구축했다. 이상민은 ‘더 지니어스4’ 신분교환 게임 점수를 계산하고 필승법을 생각해낼 브레인으로 오현민을 먼저 포섭했다. 이어 김경란을 플레이어들의 마인드 컨트롤 담당으로 끌어들였고 최정문과 유정현의 실력도 높이 사 한편으로 만들었다. 홍진호와는 같은 팀을 형성하진 않았지만 정보 공유를 통해 연합을 맺자고 제안, 그와 같은 팀인 장동민 김유현까지 끌어안았다.

각 플레이어들은 ‘더 지니어스4’ 첫 회부터 제 실력을 다 드러내길 꺼려했다. 초반부터 존재감을 드러낼 경우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견제당하던 끝에 빠르게 탈락한다는 것을 이미 알았기 때문. 이에 플레이어들은 단독 우승보단 공동 우승으로 안전하게 다음 라운드로 넘어가고자 했다. 이상민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하곤 1라운드를 공동우승으로 설계했다. 오현민은 이상민이 “내가 바로 사형수다”라면서 위험천만한 정보까지 공유하자 그에 대해 더 굳은 믿음을 갖게 됐다. 이후 오현민은 이상민의 참모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김경훈 이준석이 돌발행동을 벌이면서 순식간에 깨졌다. 김경훈은 이상민으로부터 엉겁결에 사형수 카드를 넘겨받고는 패닉에 빠져 실수를 연발했다. 그로 인해 팀별 힘의 균형이 깨졌고 결과적으로 게임이 다수파 대 소수파 대결구도로 재편됐다. 이 가운데 이준석은 김경훈이 소지한 사형수 카드가 단독 우승에 요긴하게 사용될 가능성을 깨닫곤 작전을 급 변경했다. 이준석은 다수파의 일원인척 행세해 점수를 얻곤 결정적 순간, 뒤통수를 치면서 뒤로 빠졌다. 순식간에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상민은 그 누구보다 이런 분위기를 가장 먼저 캐치해냈다. 이상민은 자칫하면 이준석의 단독우승으로 게임이 끝날 뿐 아니라, 김경훈이 제대로 손도 못 쓰고 데스매치로 떨어질 수 있단 것도 직감했다. ‘더 지니어스4’에서는 최하위 점수로 데스매치 행이 확정된 출연자가 또 다른 출연자를 지목, 탈락자를 가리기 위해 피가 마르는 대결을 벌이곤 한다.

이상민은 닭 쫓던 개 신세를 넘어서 대위기로 내몰릴지 모르는 상황에 먼저 행동했다. 이상민은 김경훈에게 구해주겠다고 약속한 후, 사형수 카드를 다시 받아왔다. 이어 이상민은 최정문에게 폭탄을 넘기곤 팀 공동우승의 가능성을 스스로 박찼다. 그 대신 이상민은 최고 승점을 기록하면서 1라운드 최종 우승자가 됐다. 김경훈도 구해냈다. 끝까지 고생한 오현민에겐 ‘생명의 징표’란 데스매치를 피하는 옵션을 선물했다.

이런 양상은 ‘더 지니어스4’의 개성을 단숨에 명료하게 드러냈다. 실상 올인원 플레이가 가능한 출연자는 극소수일 뿐이고 설사 있다고 하더라도 기본적 정치력을 갖고 있지 못할 때 배제당하기 십상. 그렇다고 그 정치력에만 기댈 경우엔 큰 코 다친다. 상황을 재빠르게 관찰하고 기민하게 움직이면서 판을 장악하는 힘도 함께 요구된다.

정치력과 판단력은 ‘더 지니어스4’에서 동시에 요구되는 조건이었다. 역대급 출연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더욱 그랬다. 거대 연맹의 안전함과 편안함에 기대려고 했다가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힐 수도 있었다.

사진|tvN ‘더 지니어스4’ 캡처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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