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라모스, 왜 서로를 간절히 원하는가

입력 2015-06-30 10: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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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동아닷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수비진 보강 프로젝트의 핵심으로 세르히오 라모스(29·레알 마드리드) 영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라모스 역시 맨유행을 원하고 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30일(한국시각) 그라함 헌터 기자의 말을 빌려 “라모스는 이미 레알 마드리드에 무조건 팀을 떠나겠다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모스는 레알 측이 맨유와의 협상에 나서길 원하고 있으며 맨유를 제외한 타 구단과 협상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 상황이다.

라모스는 지난 2005-06시즌 세비야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활동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중앙수비수로도 좋은 모습을 보인 그는 10시즌 동안 445경기를 뛰며 시즌 평균 5골씩 기록하는 레알 마드리드의 베테랑 수비수로 성장했다.

하지만 라모스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계약기간이 2년 남은 상황에서 진행한 재계약에서 자신이 저평가 받고 있다고 판단했다. 라모스는 1000만 유로(약 125억 원)의 연봉을 요구했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800만 유로(약 100억 원) 이상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해 마찰이 빚어졌다.

또한 라모스는 최근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경질 이후 직접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며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과의 관계가 틀어지기도 했다. 구단과 사이가 멀어지며 팀을 떠나겠다고 선언한 라모스는 자신의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맨유를 이적 0순위로 두고 있는 것.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라모스가 레알 마드리드와 불화를 겪는 사이 맨유는 정상급 수비수를 영입할 적기라고 판단했다.

맨유는 지난 시즌 루이스 판 할 감독 부임 앙헬 디 마리아, 라다멜 팔카오, 달레이 블린트, 루크 쇼, 안데르 에레라 등을 영입하는 데 이적료로 2600억 원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수비수 영입에는 실패했고 크리스 스몰링, 필 존스, 조니 에반스 등이 시즌 초반부터 줄부상을 당해 수비진에 구멍이 났다.

가까스로 시즌 막판 스몰링과 존스가 좋은 모습을 보이며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복귀에 성공했지만 판 할 감독은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 1순위로 중앙수비수를 꼽았다. 판 할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관심을 보였던 마츠 훔멜스(도르트문트) 영입을 시도했지만 끝내 무산됐고 라모스가 차기 타깃으로 떠올랐다.

맨유가 라모스를 영입하고자 하는 데는 그가 세계 정상급 수비수라는 점도 있지만, 그의 개성과 재능도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리그 우승과 더불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다양한 경험을 갖춘 부분도 높이 평가받았다.

중앙수비수 보강이 시급한 맨유와 팀을 떠날 마음이 굳어진 라모스가 서로를 원하고 있는 가운데 레알 마드리드 측이 어떤 자세로 나올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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