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걸스데이의 재출연과 사과에 담긴 의미

입력 2015-07-10 22: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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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데이 최군, 사진|최군TV 갈무리

그룹 걸스데이가 다시 한 번 최군TV에 출연해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했다.

걸스데이는 10일 오후 9시 인터넷방송 최군TV에 출연해 “많은 분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기분 좋은 방송을 보고 싶었을 시청자분들께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며 “우리 걸스데이 역시 이번 방송을 통해 느낀 점이 많다”고 사과했다.

이어 “앞으로 걸스데이는 밝고 에너지 있고 열심히 하되, 매사에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라고 덧붙이며 고개를 숙였다.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고 영향을 미치는 연예인, 그중에서도 특히 아이돌은 직업의 특성상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엄격한 잣대를 적용 받는 것이 사실이지만 재출연을 하면서까지 사과를 하는 건 다소 이례적인 상황으로, 사과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상황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먼저 대중들이 걸스데이에게 화가 난 이유는 사실상 단 한가지로 '무례했다'는 것이 그것이다. 즉, 아무리 인터넷 방송이라고 하지만 진행자인 최군과 방송을 보는 시청자에게 적절치 못한 언동을 했다는 것이다.

물론 방송이후 최군이 현장의 분위기는 화기애애 했고, 자유롭고 장난스러운 콘셉트가 오해를 불러왔다고 해명하기는 했지만 이를 보고 기분이 좋지 않은 사람이 있었다면 이는 걸스데이의 실수이다. 그리고 걸스데이는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고 이에 대해 사과를 했다.

또 SNS와 같은 편리한 방법이 아니라 직접 최군TV를 다시 찾아 사과방송을 진행한 것은 이번 논란에 책임을 지기 위해 걸스데이 나름대로의 성의와 진심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 이제 남은 것은 대중들이 이 사과를 받아들이느냐 아니냐로, 이것은 다른 누가 아닌 각자 스스로가 판단할 일이다.

이렇게 놓고 보면 간단한 이야기 같지만 이런류의 논란이 일면 늘상 그렇듯이 여기까지 오기위한 과정은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실제 많은 누리꾼들은 이번 사태를 통해 걸스데이의 인성을 통채로 평가하고, 최군의 과거사를 거론하는 등 엉뚱한 곳으로 논란을 몰고 가는 시도가 이어졌다.

한 시간 반 남짓한 방송에서의 몇몇 말과 행동을 가지고 한 사람의 인성을 통채로 평가하는 건 어불성설이고, 최군의 과거사 역시 이번 사태와 전혀 관계없는 별개의 이야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언급하며 계속해서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고 가는 모습은 좋은 '떡밥'을 물은 '키보드 워리어'들의 마녀사냥과 여기에 편승한 인터넷 집단 심리가 만들어낸 웃기지도 않은 블랙 코미디라고 밖에 할 수 없다.

재차 말하지만 걸스데이는 사과를 건넸고,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이 사과를 받아들이느냐 마느냐 그뿐이다. 그리고 이는 스스로 보고 듣고 느낀대로 판단하면 된다.

물론 판단이 서지 않을때 다른 사람의 의견을 참고 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저 관심과 이슈를 노린 '어그로'에 휘둘릴 필요는 전혀 없다. 걸스데이의 사과에 담긴 또 하나의 의미이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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