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여행에서 돌아온 한 사람의 하루

입력 2015-07-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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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시간에 우린 어쩌면 (변종모 저ㅣ시공사)

작가 변종모는 여행을 참 선하고 순하게 하는 사람으로 정평이 나 있다. 편하고 편리한 것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여긴다. 그저 여행을 위한 여행을 할 뿐이다. 그래서 그의 이름 앞에는 늘 ‘오랜 여행자’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이 책에는 여행에서 돌아온 한 사람의 하루, 24시간이 담겨 있다. 작가는 긴 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와서는 여행지에서 느끼고 다짐한 것들을 살아가는 힘으로 바꾸는 연습을 보여준다. 읽고 있으면 각자가 간직하고 있는 행복한 순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새벽은 어두운 쪽에 가깝다’, ‘웃어야 비로소 아침’, ‘잠시 잊어도 좋아. 언젠가 기억할 수 있다면’, ‘앓기 좋은 밤’으로 이어지는 여행자의 하루는 마치 ‘일상의 성자’처럼 친근하고 거룩하다. 여행과 일상의 경계를 허무는, 묘한 책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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