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명장면 명대사 공개…이준 “좌시 좀 해라” 실소 유발

입력 2015-07-17 11: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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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손님’ 속 배우들의 명연기가 돋보이는 명장면 명대사가 공개됐다.

판타지 호러의 독특한 장르를 만난 류승룡과 이성민의 변신이 기대를 모으는 ‘손님’. 영화는 ‘독일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에서 모티브를 차용한 작품이다. 1950년대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산골 마을로 들어선 낯선 남자와 그의 아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숨기려 했던 비밀과 쥐들이 기록하는 그 마을의 기억을 다룬다.


● 안개 속 ‘우룡’ 류승룡의 소름끼치는 실루엣!

류승룡은 극 중 피리 부는 사나이 ‘우룡’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짙게 깔린 안개 사이로 피리를 불며 걸어가는 ‘우룡’의 섬뜩하면서도 슬픔을 담은 몸짓과 피리 소리를 꼽았다.

강원도 정선 만항재에서 촬영한 이 장면은 촬영 당시 너무 짙게 깔린 안개 때문에 철수하려 했다. 그러나 촬영을 감행한 덕분에 최고의 장면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는 후문. 쥐를 없애주면 아들의 병을 고칠 큰 돈을 주겠다는 약속이 이행되지 않은 순간, 동화적인 판타지를 넘어 음산한 공포로 이어지는 ‘우룡’의 변모를 고스란히 담은 장면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명장면 중 하나이다.


● “온다, 손님이!” 선무당 ‘미숙’ 천우희의 신들린 열연!

무당 노릇을 강요 받는 젊은 과부 ‘미숙’으로 등장해 단연 빛나는 존재감을 발휘한 천우희. 가슴 속에 숨기고 있는 과거에 대한 비밀과 어느날 나타난 낯선 사내 ‘우룡’의 구애까지 자칫 표현이 어려울 수 있는 캐릭터 ‘미숙’을 통해 관객들에게 또 한번의 신들린 듯한 연기를 선보인 그녀는 영화의 클라이맥스에서 직접적으로 공포를 전달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압도한다.

특히, 마을에 숨겨진 비밀을 알고 있는 ‘미숙’이 과거 마을에 있었던 사건의 매개체가 되어 “온다! 손님이!”라는 대사와 함께 접신을 하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소름돋는 전율을 선사한다. 천우희는 “’접신’하는 영상을 보기도 하고 방언을 하는 것도 봤지만, 너무 디테일한 묘사나 재연보다는 상황에 맞게 연기를 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 ‘촌장’ 이성민의 카리스마!

연기파 배우들의 만남으로 화제가 되었던 만큼 강렬한 앙상블을 더욱 기대하게 했던 ‘손님’에서 관객들에게 큰 긴장감을 선사하는 명장면은 ‘촌장’ 이성민과 ‘미숙’ 천우희의 대화 장면이다. 집단생활의 질서와 평화를 빌미로 마을 사람 각자에게 철저한 의무를 강요하는 ‘촌장’의 캐릭터가 직접적으로 드러난 장면으로 절대권력자이자 독재자에 가까운 ‘촌장’의 무자비함이 돋보인다. 또한, 명불허전의 연기력을 선보인 이성민과 천우희의 실감나는 연기 앙상블은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몰입도를 더욱 높인다.


● 이준의 명대사…“입조심해요. 좌시 좀 하라구요”

이준은 마을의 차기 지배자를 꿈꾸는 ‘남수’를 열연해 아버지가 시키는 것이라면 뭐든 수행하는 인물로 말보다 무심한 응시와 적개심이 느껴지는 섬세한 연기를 선보였다. 지배자가 되고 싶은 야심으로 마을 사람들이 재주 많은 ‘우룡’에게 호감을 품자 그를 경계하는 ‘남수’는 시종일관 카리스마 있는 눈빛을 선보인다.

‘남수’는 ‘우룡’에게 전쟁이 끝났다는 사실을 마을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며 “좌시하지 않겠다”고 주의를 준다. 옆에서 이를 듣고 있던 ‘남수’는 이후 마을 사람들과의 회의에서 “입조심해요. 좌시 좀 하라구요. 입 좌. 단속 시”라며 잘못된 지식을 뽐내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다. ‘손님’에는 섬뜩한 공포도 있지만, 수많은 비유와 상징 그리고 웃음을 유발하는 코믹적인 요소가 숨어있음을 대변하는 장면이다.

한편, 배우들의 열연이 빛나는 ‘손님’은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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