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한국영화 흥행 물꼬 1000만 쏜다

입력 2015-07-23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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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의 한 장면. 사진제공|케이퍼필름

개봉 첫날 45만명…“1000만 시간문제”
2012년 ‘도둑들’처럼 흥행 기폭제 기대

전지현, 이정재 주연 영화 ‘암살’이 1000만 관객 돌파를 향한 신호탄을 쐈다. 22일 개봉해 45만여명(배급사 추산)을 모은 ‘암살’은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오프닝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하반기 한국영화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개봉 당일 57%까지 치솟은 예매율에 힘입어 1200여개 상영관을 확보한 ‘암살’은 첫 주말인 24일부터 26일까지 최대 1400여관에서 최소 누적 300만여 관객을 동원할 가능성이 높다. 영화계에서는 이 추세라면 1000만 관객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이는 하반기를 맞는 한국영화에 상당한 의미를 안겨준다. 이른바 ‘대박’은커녕 안정적으로 관객을 몰고 다니는 300∼500만 관객 영화가 2∼3편에 불과할 만큼 최근까지 한국영화가 침체에 빠졌기 때문이다. 흥행 부진을 넘어 가뭄에 가깝다.

이런 분위기에서 만약 ‘암살’이 10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한다면 2012년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한국영화 흥행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2012년 상반기에는 500만 이상 한국영화가 한 편도 없었지만 7월 말 ‘도둑들’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이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490만), ‘광해, 왕이 된 남자’(1230만), ‘늑대소년’(665만) 등 연이어 흥행작이 등장했다. 이에 힘입어 한국영화는 연중 두 편의 1000만 관객 영화를 탄생시키고 누적관객 1억명을 넘어섰다.

때문에 ‘암살’이 1000만명 혹은 그 이상 관객을 동원한다면 하반기 한국영화의 흥행세가 되살아나는 데 결정적인 토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암살’ 이후 8월 ‘베테랑’과 ‘협녀, 칼의 기억’, 9월 ‘사도’와 ‘서부전선’까지 스타급 배우가 참여한 기대작이 줄줄이 개봉을 대기하고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인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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