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 ‘폭발물 소동’

입력 2015-07-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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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잠실구장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동이 일었다. 폭발물 탐지견과 경찰특공대원이 잠실구장을 수색하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경찰특공대 출동…허위신고로 드러나

23일 잠실구장에선 때 아닌 ‘폭발물 소동’이 벌어졌다. 결국 허위신고로 밝혀졌지만, 경찰특공대까지 출동해 한동안 긴박한 상황이 거듭됐다.

이날 오후 6시30분께 넥센-LG전이 열리고 있던 잠실구장으로 폭발물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대거 출동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구장에 도착한 경찰은 폭발물이 있다는 중앙 테이블석 이곳저곳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송파경찰서 관계자는 “오후 6시25분께 경찰서로 ‘잠실구장 중앙타자석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신원미상의 전화가 걸려왔다”고 밝혔다. 신고자는 경기도의 공중전화에서 전화를 걸어왔고, 폭발물이 있다는 말만 남긴 채 전화를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목소리 분석과 CCTV 확인 결과, 신고자의 연령대가 낮은 것으로 파악됐지만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구장 곳곳을 샅샅이 살폈다.

송파경찰서뿐 아니라 폭발물 처리반과 경찰특공대까지 출동했다. 송파경찰서 관계자는 “구장에 출동해 1차 수색을 한 결과 허위신고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지만, 신고가 들어온 만큼 철저하게 조사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고자가 말한 ‘중앙타자석’도 야구장에는 없어 ‘장난전화’일 개연성이 높았지만, 경찰은 경기 중단과 관중 대피도 염두에 두고 구장 곳곳을 꼼꼼하게 점검했다.

때마침 경기는 오후 6시43분부터 내린 비로 인해 7시15분 노게임으로 선언됐다. 자연스레 관중도 구장을 빠져나갔다. 이후에도 경찰은 수색을 거듭했다. LG 구단 관계자는 “경찰과 구단 모두 주말 내내 잠실구장에서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철저히 조사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아무런 불상사도 일어나지 않아 다행이다”고 말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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