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인사이드] 29홈런 푸홀스-28홈런 트라웃…‘집안싸움’ 된 AL 홈런왕 경쟁

입력 2015-07-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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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버트 푸홀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홈런 1위 푸홀스…바짝 뒤쫓는 트라웃
에인절스, 13년만에 정상 정복 ‘청신호’


천사들의 기세가 대단하다. 2002년, 팀 창단 이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LA 에인절스는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에서 전반기 내내 돌풍을 일으켰던 휴스턴을 제치고 선두로 도약했다.

23일(한국시간) 미네소타를 5-2로 제압한 에인절스는 파죽의 7연승으로 54승40패를 마크했다. 최근 20경기에서 패전은 고작 3차례뿐. 이처럼 에인절스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게 된 배경은 앨버트 푸홀스(35)와 마이크 트라웃(24)의 매서운 방망이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푸홀스는 29개의 홈런을 쏘아 올려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소속으로 내셔널리그에서 2차례 홈런왕에 올랐던 푸홀스는 AL에서도 홈런왕을 차지하겠다는 야심을 지니고 있다. 2012년 에인절스와 10년 총액 2억4000만달러의 초특급 계약을 맺었던 그는 사실 지난 3년간은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최근 2년 동안 홈런은 45개에 불과해 자신의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인 2006년의 49개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 물 갔다’는 평가를 들었던 푸홀스는 올 시즌 전성기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쳐 에인절스 팬들의 뜨거운 성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비록 타율은 0.262에 그쳐 자신의 통산 성적(0.315)에 한참 미치지 못하지만, 벌써 61타점을 올리며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마이크 트라웃.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4번타자 푸홀스가 이처럼 맹활약하자 그 앞 타석에 들어서는 트라웃도 이에 뒤질세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 시즌 23세의 나이에 AL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던 트라웃은 올 시즌에도 타율 0.303, 28홈런, 5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 부문에선 푸홀스를 1개차로 바짝 뒤쫓고 있어 AL 홈런왕을 집안싸움으로 몰아가고 있다.

2012년 AL 신인왕 출신인 트라웃은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올스타전 MVP와 AL MVP 동시 석권을 노리고 있다. 7월 15일 열렸던 올해 올스타전에서 트라웃은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하게 1점대 방어율을 기록 중인 잭 그레인키(LA 다저스)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뽑아내며 2년 연속 올스타전 MVP를 거머쥐며 천재성을 과시했다.

트라웃-푸홀스 콤비는 투수 부문에서 최고의 원투펀치로 군림하고 있는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그레인키에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인절스는 투수진에서 개럿 리처즈(10승6패·방어율 3.24)와 엑토르 산티아고(7승4패·방어율 2.30)가 선전하고 있지만, 푸홀스와 트라웃의 화끈한 방망이를 앞세워 13년만의 정상 정복을 꿈꾸고 있다. 트라웃과 푸홀스는 2020년까지 한솥밥을 먹는다. 에인절스를 자주 상대하는 AL 서부지구 팀들에게는 매우 곤혹스런 일이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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