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패턴도, 마음가짐도 달라진 봉중근

입력 2015-07-24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봉중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투심·체인지업 적극 활용…후반기 승부수
“승리를 위해서라면 7회 2사에도 등판”


“9회에만 등판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7회 투 아웃이어도 마운드에 오르겠습니다.”
LG 봉중근(35)이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 그는 22일 잠실 넥센전에서 5-3으로 앞선 8회 무사 1·2루의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24일 만에 세이브(시즌 11개)를 추가했다. LG로서도 마무리 봉중근을 올려 후반기 첫 승을 챙겼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

더욱이 봉중근이 잘 던진 이유가 오랜 휴식 후의 등판이라서가 아니었기에 고무적이다. 14일 광주 KIA전 이후 8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그의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42㎞에 불과했다. 구속 자체만 보면 전반기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비결은 따로 있었다.

봉중근은 “(포수) 최경철과 상의해서 기존과 다른 패턴으로 승부했다. 마무리투수를 하면서 한 번도 던지지 않았던 투심패스트볼을 많이 던졌다. 올스타 브레이크 때 투심을 연습했고, 체인지업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며 “어떻게 보면 마무리가 아닌 선발투수들이 던지는 방식이었다. 처음에는 최경철도, 나도 불안해했지만 결과가 다행히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게 던졌는데 직구 구속이 141㎞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도 구속이 나오지 않는다고 손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고 생각했고, 결정을 내렸다. 남은 후반기에는 달라진 패턴으로 투구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달라진 투구 패턴만큼 마음도 어느 때보다 단단히 먹었다. 봉중근은 “등판도 오랜만이었지만 세이브 기회가 너무나 오랜만이었다. 보직이 마무리투수이다 보니 팀이 이기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니까 ‘이 승리를 꼭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며 책임감을 드러내고는 “(세이브 상황이) 자주 왔으면 좋겠다. 그게 우리 팀이 이긴다는 의미 아닌가. 난 마무리투수라고 해서 9회에만 등판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7회 투 아웃이든, 8회든 상관하지 않고 마운드에 오르겠다”고 다짐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