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드블럼-아두치 활약 날린 롯데의 주루방해

입력 2015-07-24 22: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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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블럼- 아두치(오른쪽). 스포츠동아DB

롯데가 황당한 주루 방해로 6-1로 앞서던 경기의 흐름을 놓쳤다. 사건의 발단은 2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7회말 롯데 수비에서 비롯됐다.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116구를 던지며 6회까지 1실점으로 막아냈다. 후반기부터 롯데 4번타자로 낙점된 짐 아두치는 7회 무사 1루에서 시즌 18호 홈런을 터뜨렸다. 17도루를 기록 중인 아두치는 롯데 창단 이래 최초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들어갈 기대를 키웠다. 린드블럼도 비가 내린 직후라 무덥고, 습기가 많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3회까지 투구수가 75개에 이르렀지만 6회까지 퀄리티스타트를 해내는 책임감을 보여줬다.

그러나 7회부터 롯데 불펜이 가동하자 상황은 급변했다. 김승회와 김성배는 KIA 타선을 막아내지 못하며 6-4까지 쫓기게 됐다. 이어진 2사 1·2루에서 KIA 김민우가 우익수 키를 넘기는 장타를 터뜨렸다. 1루주자 이범호는 나름 전력질주를 했으나 롯데 야수진의 중계 플레이를 생각하면 홈에서 세이프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홈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려던 롯데 투수 김성배가 이범호가 가는 길목을 때마침 막고 있었다. 이범호와 김성배는 정면충돌은 피했으나 그 과정에서 이범호의 달리는 속도가 순간적으로 느려졌다. 심판진은 롯데의 주루 방해 판정을 내려 이범호의 득점을 인정했다. 만약 김성배가 라인선상에 서 있지만 않았다면 이범호가 태그 아웃됐을 가능성이 컸다. 후반기 들어서도 롯데 불펜진의 불확정성은 가시지 않았음을 예고하는 장면이기도 했다.

광주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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