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송일국은 ‘슈퍼맨’과 ‘장영실’을 모두 구할 수 있을까

입력 2015-08-03 16: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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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대하사극 '징비록'이 종영된 가운데 배우 송일국의 어깨가 무겁다.

송일국은 최근 KBS1 새 사극 ‘장영실’ 출연을 확정,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와 병행 활동할 것임을 밝혔다.

힘든 결정이었음이 틀림없다. 잘 되면 ‘대박’을 터트리며 진짜 슈퍼맨이 되겠지만, 실패할 경우 본업인 배우로서의 커리어에 큰 오점이 될 것이다.

‘장영실’은 KBS가 자부심을 갖는 주말 시간대 사극이다. 전작이자 지난 2일 종영된 ‘징비록’이 '정도전'의 뒤를 잇지 못한 채 평균 11%대 시청률로 마무리되면서 ‘장영실’에 거는 기대가 더 커졌다.

송일국은 예능 이미지를 지워야하는 과제를 받았다. 배우들의 예능프로그램 출연이 일반화되고 있는 추세지만 여전히 연기자에게 예능은 양날의 검이다.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강점이 있는 반면, ‘예능 이미지’라는 굴레가 작품 선택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송일국은 ‘슈퍼맨’에 출연하면서 과묵한 남자 이미지 대신 친근한 삼둥이 아빠로 거듭났다. 그가 분한 역사 속 인물 장영실과의 간극이 더 크게 느껴지는 이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흥행을 가늠할 수 없다. 관건은 송일국이 얼마나 시청자를 몰입할 수 있게 하느냐다. ‘사극에 삼둥이 아빠가 출연한다’고 느끼는 순간 작품의 본질이 훼손될 것”이라고 전했다.

물론 긍정적인 점도 있다. 사극에서의 송일국은 누구보다 결정력 높은 스트라이커다. 송일국은 ‘해신’(2005) ‘주몽’(2006) ‘바람의 나라’(2008) 등 다수의 사극에서 강한 존재감을 보여줬고,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예능계를 평정한 송일국의 진가가 ‘장영실’에서도 발휘될 지 주목된다.

‘장영실’은 24부작으로 내년 1월부터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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