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강의실] 알면 도움되는 모니터 관련 기술 및 용어

입력 2015-08-05 15: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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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김영우 기자] 모니터 하나를 사더라도 관련 지식을 ‘공부’ 해야 하는 세상이다. 예전에는 단순히 화면 크기나 브랜드 정도만 확인하면 그만이었지만, 요즘은 그래서야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제대로 선택하지 못할 수도 있고 반대로 불필요한 기능까지 달려있는 제품을 사서 비용을 낭비할 수도 있다. 이번 시간에는 최근 모니터의 트랜드 및 관련 용어에 대해 살펴보자.

화면 크기만큼이나 중요한 ‘화면 비율’

표기된 화면의 크기가 같더라도 화면의 가로 세로 비율이 다르다면 체감하는 크기는 크게 달라진다. 이를테면 동일한 29인치 모니터라도 체감하는 화면의 크기는 4:3 > 16:10 > 16:9 > 21:9 순이다. 이를테면 21:9 화면 비율의 29인치 모니터는 24인치 16:9 모니터와 체감 크기가 비슷하다. 이는 시중에 팔리는 모니터의 화면 크기가 대각선의 길이를 기준으로 표기되는 탓인데, 21:9 모니터는 좌우 폭이 극히 긴 대신 높이가 상당히 낮은 탓이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21:9 모니터와 같이 좌우길이가 긴 모니터가 좋지 않다는 건 아니다. 이런 모니터는 높이가 낮은 대신, 좌우로 표시되는 정보의 양이 많기 때문에 동시에 여러 가지 창을 띄우고 작업하는데 유리하며, 영화나 게임을 할 때 좀더 현장감 있는 영상을 볼 수 있다.

풀HD 해상도는 이제 기본, WQHD와 4K UHD 정도는 되어야 ‘고급’

해상도란 화면을 이루는 화소가 얼마나 조밀하게 배치되었는지를 표기한 것이다(가로 x 세로 기준). 당연히 해상도가 높을수록 보다 정밀한 화면을 표기할 수 있다. 2~3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른바 풀HD급이라고 불리는 1,920 x 1,080 해상도가 고화질의 대명사처럼 통했다.


하지만 2015년 7월 현재, 시중에 풀HD급 미만 해상도의 모니터는 거의 팔리지 않는다. 이보다 한 단계 높은 WQHD급(2,560 x 1,440) 해상도 모니터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보급을 시작했으며, 4K UHD급(3,840 x 2,160) 해상도의 모니터도 전문가나 매니아들을 중심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따라서 지금 시점에서 풀HD급은 아주 평범한 해상도에 불과하므로 이를 풀HD가 고급 모니터의 기준이라고 하긴 힘들다.

TN 패널 보다는 IPS, VA 패널이 고화질

모니터 화면의 전반적인 화질 특성은 LCD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패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저가형 모니터에 주로 들어가는 TN 패널 보다는 중급형 이상의 제품에 들어가는 IPS나 VA 패널이 색 표현 능력이나 시야각이 확연히 우수하다. 특히 시야각의 경우, TN패널 기반의 모니터는 측면에나 위쪽, 혹은 아래쪽에서 보면 이미지를 제대로 알아볼 수 없지만, IPS나 VA 패널은 그런 문제가 없다.


참고로 ‘PLS’ 라는 패널을 쓰는 모니터도 존재하는 데, 이는 IPS와 거의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IPS 패널의 대표적인 제조사는 LG전자, PLS 패널은 삼성전자다. 다만, TN 패널도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응답 속도 면에서 TN 패널은 IPS나 VA 패널에 비해 빠르기 때문에 FPS 게임과 같이 화면 전환이 빠른 콘텐츠를 즐기는 사용자들은 화질이 조금 떨어지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TN 패널 모니터를 애용하기도 한다. 모니터의 응답속도는 ms(밀리초) 단위로 표기하는데, 수치가 낮을수록 빠른 것이다. IPS나 VA 모니터의 경우, 4~6ms 수준도 빠른 편에 속하지만, TN 모니터 중에는 1~2ms 수준으로 빠른 제품도 많다.

명암비 높으면 화질 면에서 유리하나 ‘동적 명암비’ 수치는 경계해야

모니터의 사양표를 확인해 보면 ‘명암비’ 라는 항목이 있다. 이는 화면의 가장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이 얼마나 잘 구분되는지를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명암비가 높을수록 한층 명확한 영상을 볼 수 있다.


다만, 최근 모니터는 기본 명암비 외에 ‘동작 명암비’라는 별도의 수치를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유의하자. 동적 명암비란 모니터의 백라이트(후방조명)을 조절해 패널의 한계를 넘는 명암비를 실현할 수 있는 기술이다. 때문에 기본 명암비가 1: 1000 정도인 모니터라도 동작 명암비는 수백만~수천만 : 1 수준까지 높일 수 있다. 다만, 동적 명암비를 활성화하면 화면의 밝기나 색상이 왜곡되는 경우가 많아 효용성이 떨어진다. 따라서 동적 명암비 수치는 어디까지나 참고 수준 정도로 생각하자.

게이밍에 특화된 부가 기능의 유무도 따져봐야

최근 출시되는 모니터 중에는 게임에 특화되었다는 이른바 ‘게이밍 모니터’가 제법 있다. 이러한 모니터의 특징이라면 반응 속도가 빠른 패널을 탑재하거나 복수의 하드웨어(PC, 비디오 게임기)를 연결하기 위해 DP나 HDMI와 같은 입력 인터페이스를 여러 개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DP 1.2나 HDMI 2.0과 같은 버전이 높은 인터페이스는 4K UHD와 같은 초고해상도 모드에서 이용할 때 진가를 발휘한다. 버전이 낮은 DP나 HDMI는 4K UHD 해상도에서 60Hz의 화면 주사율(초당 화면 변경 빈도)을 이용할 수 없어 움직임이 뚝뚝 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 특정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도움을 주는 기능을 갖추기도 한다. 이를테면 FPS 게임을 할 때 사용자가 지정한 위치에 조준점(에임포인트)을 표시해 조준에 도움을 주는 기능이라거나, 화면 한 켠에 사용자가 지정한 타이머를 표시하는 기능, 혹은 몇 가지 단축키를 지정해 각 장르에 적합한 색상이나 명암비, 응답 속도 등을 전환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화면 갈라짐 방지기능도 도입 추세

시중에 팔리는 대부분의 모니터는 60Hz 주사율(초당 화면 변경 빈도)로 구동한다. 그런데 PC의 그래픽카드에서 전송하는 초당 프레임이 60을 초과할 경우, 화면이 갈라지듯 왜곡되는 현상이 종종 일어나는데, 이를 ‘테어링 현상’이라고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게임의 경우, 그래픽 옵션에서 수직동기화(V Sync)라는 기능을 활성화하면 된다. 이를 이용하면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제한해 60이상으로 프레임이 올라가는 것을 막는다. 다만, 수직동기화를 활성화하면 게임 중의 프레임이 비정상적으로 변하거나 마우스의 입력 속도가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수직동기화 없이도 그래픽카드의 프레임과 모니터의 주사율을 실시간으로 동기화하여 테어링 현상을 막는 기술이 도입되는 추세다. 많이 쓰이는 기술은 AMD의 그래픽카드 및 APU(CPU와 GPU의 통합 칩)에서 쓸 수 있는 ‘프리싱크(FreeSync)’ 기술이다. 이 기술의 이점은 라이선스 비용이 없고, 모니터에 별도의 하드웨어 추가 없이 모니터 펌웨어의 수정만으로 탑재할 수 있어 모니터 업체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LG전자, 벤큐, 에이수스 등의 다양한 업체에서 프리싱크 지원 모니터를 출시하고 있다. 프리싱크와 유사한 것으로는 엔비디아 그래픽카드에서 쓸 수 있는 지싱크(G-Sync) 기술이 있다. 다만, 이는 라이선스나 전용 하드웨어 탑재의 부담 때문인지 출시된 지원 모니터의 수가 적은 편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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