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붉은달’, 한 편의 영화 느낌…웰메이드 단막극 탄생

입력 2015-08-08 0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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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웰메이드 단막극이 탄생했다. 7일 오후 방송된 KBS2 드라마 스페셜 2015 ‘붉은달’(극본 유영석, 연출 배경수)이 배우들의 호연과 탄탄한 연출력으로 높은 완성도를 이끌어냈다.

‘붉은달’은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역사적 사실에 기반함과 동시에 상상력을 덧붙여 사극공포물로 재탄생 시킨 작품. 이 작품을 통해 브라운관 첫 주연을 맡은 김대명은 사도세자로 타고난 광증과 아버지 영조의 콤플렉스 때문에 희생당하며 서서히 미쳐가는 캐릭터 ‘이선’을 연기했다.

tvN 드라마 ‘미생’에서 듬직하고 인간미 넘치는 김동식 대리를 열연했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 김동식과 180도 다르게 서늘한 모습을 그려냈다. 귀신에 들린 후 이성을 잃고 어미인 선희궁(이항나)을 알아보지 못한 채 살해하려는 장면부터 핏줄 터진 눈으로 영조를 바라보며 목숨을 구하는 장면까지 빈틈 없는 연기력으로 선보였다. 주연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하는 순간이었다.

충무로 라이징 스타로 주목 받고 있는 신예 박소담의 열연 또한 인상적이었다. 그는 극 중 사도세자(김대명 분)의 동생인 화완옹주 역을 맡았다.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 ‘베테랑’에서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주목받은 그는 ‘붉은달’에서 냉철하고 섬세한 표현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배우들 못지않게 제작진 또한 노련한 연출력으로 극의 재미를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 ‘소문난 칠공주’ ‘태양의 여자’ ‘난폭한 로맨스’ 등을 연출한 배경수 PD는 ‘이선’을 중심으로 그의 감정이 변화하는 과정을 따라 극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 더불어 공포물답게 조명과 색채를 적절히 이용해 긴장감을 높이고 서늘한 분위기를 더했다.

한편, ‘붉은달’의 후속으로는 백성현 김지영 그리고 여민주가 출연한 ‘라이브 쇼크’가 14일 방송된다. ‘라이브 쇼크’는 회원 수 50만 명이 가입된 인터넷 카페 ‘알바의 신’ 운영자인 주인공이 생방송 토론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하던 중, 생방송을 중단하면 인질들을 죽이겠다는 협박 사건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스릴러물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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