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임수정 “20대, 배우라는 압박감에 괴로웠다”

입력 2015-08-12 23: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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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호호호비치

배우 임수정(36)이 자신의 20대를 되돌아봤다.

임수정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은밀한 유혹’ 인터뷰에서 “20대 때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다. 만족스러운 작품을 보이고 싶다는 압박감과 책임감으로 인해 스스로를 많이 괴롭혔다”고 털어놨다.

2001년 KBS 드라마 ‘학교 4’를 통해 22세에 데뷔한 임수정. 그는 2004년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로 큰 사랑을 받은 후 스크린에 진출했다. 이후 영화 ‘각설탕’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김종욱 찾기’ ‘내 아내의 모든 것’ 등을 통해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면서 관객들을 만났다.

임수정은 “20대의 나는 경쟁 속에 있었고 치열했다. 좋은 필모그래피를 쌓고 좋은 배우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목표가 뚜렷했다. 연기 자체의 즐거움을 놓치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내 안에 여유가 없다보니 한 작품 한 작품이 너무 힘들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부담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면서 “지금도 물론 여전히 연기는 어렵고 힘들지만 그런 것을 떠나서 내가 진심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배우 본연의 일에 충실하게 집중하게 됐다. 강박 혹은 책임감에서 좀 더 벗어나서 스스로 스트레스 주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수정의 마인드를 바꾼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 임수정은 “시간이 흐르고 경력이 쌓이면서 현장에서 선배로 불리는 상황이 나를 바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은밀한 유혹’의 경우에도 내가 가장 먼저 출연 의사를 보였다. 이후 스태프들이 ‘임수정이 한다면 우리도 하겠다’면서 합류했다. 이런 과정을 겪으니 배우의 일에 더 소중함을 알고 집중하게 되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임수정은 20대보다 30대의 삶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10대 때부터 여자로서도 배우로서도 빨리 30대가 되고 싶었다. ‘나’라는 여자의 30대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며 “지금 내 모습과 내 감성이 좋다. 배우로서도 기회가 많이 열렸다. 캐릭터의 연령대와 성격의 범위가 넓고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더불어 임수정은 “과거에는 소녀성이 있는 느낌의 캐릭터였다면 ‘내 아내의 모든 것’ 이후부터는 캐릭터도 나이가 들었다. 결혼했거나 아이가 있는 여자 혹은 짝이 있는데 서로 좋아하는 역할처럼 확장된 느낌이다. 20대부터 3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하게 들어오니까 좋다. 이제 쉬지 않고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각오를 밝혔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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