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팔이’ 드디어 깨어난 김태희, 주원과 특급 비밀 만남의 시작

입력 2015-08-20 08: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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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가 드디어 깨어났다.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극본 장혁린, 연출 오진석, 제작 HB엔터테인먼트)가 지난 19일 방송에서 3년간 강제적 식물인간 상태로 12층 VIP 플로어에 잠들어 있던 여진(김태희)의 부활을 예고하며 본격 스토리 전개에 불을 당겼다.

이날 ‘용팔이’에서는 여동생 소현(박혜수)의 갑작스러운 병세 악화로 태현에게 20억 원이라는 거액이 필요한 상황이 펼쳐진 가운데, 깨어난 여진이 이를 전해 듣고 거래를 제안하는 내용이 그려지며 흥미진진한 전개로 향후 스토리를 기대하게 했다.

태현이 메스를 드는 원동력이자 아킬레스건이기도 한 소현의 병세악화는 태현에게 일생일대 선택을 감행하게 했다. 제한구역의 몇 안 되는 출입가능자이자 결코 그곳을 벗어날 수 없는 비밀 공유자의 신분을 이탈하기로 결심한 것. 태현은 이날 도준(조현재)에 의해 강제로 잠들어 있는 여진을 깨우기로 결정하며 제한구역 내 더 깊고 은밀한 비밀을 갖게 됐다.

이 같은 선택이 가능할 수 있던 건 여진의 어마어마한 제안이 있었기 때문이다. 병원 폭파 사고 소동으로 약 투약이 중단돼 깨어난 여진이 한신그룹 상속녀의 힘을 드러내며 태현의 필요를 충족시킨 것. 동생 수술비로 필요한 20억 원어치에 해당하는 무기명 양도성 예금 증서를 전화 한 통화로 발행한 여진은 병실에서 나가는 날 비밀번호를 건네는 조건으로 태현의 결심을 이끌어냈다.

이후 여진은 3년간의 지옥 같은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간수처럼 여진을 감시하던 황간호사(배해선)를 따돌린 것은 물론, 무엇보다 배포 두둑한 ‘용팔이’ 태현을 자기편으로 만들며 큰 힘을 얻었다. 거래로 시작된 만남이었지만 아픔을 공유하며 어느새 친구가 된 두 사람은 서로의 필요를 채워줄 가장 강력한 조력자이자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을 예고하며 달콤한 기운까지 가미해 향후 전개를 주목케 했다.

그런 가운데 포착된 한신그룹을 손에 쥐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 세력들의 이전투구는 살벌한 대화만큼 위기감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했다. 외부접촉이 차단된 여진을 만나기 위해 면회방해금지가처분신청을 낸 고사장(장광)을 비롯해, 호시탐탐 제한구역 상황을 주시하며 가처분신청에 반대 의견을 피력한 채영(채정안), 제한구역의 비밀이 탄로날까 예민하게 반응하는 도준 등 이들 세 세력은 그야말로 ‘여진 쟁탈전’을 벌이며 한신그룹을 손에 넣기 위한 치열한 두뇌 싸움을 벌였다. 그중 도준은 여동생 여진을 일말의 가책 없이 죽일 것을 명하며 긴장감을 높인 것은 물론, ‘용팔이’ 다음 회에 대해 눈 뗄 수 없는 이유를 만들었다.

또한 그로테스크함을 넘어 소름끼치는 행각을 보인 제한구역 담당자 황간호사(배해선)의 이른바 ‘미친 존재감’과, 코믹하면서도 통쾌함까지 겸비한 조폭 두목 두철(송경철)의 활약 등 이날 ‘용팔이’는 흡입력 있는 전개와 매력적인 캐릭터의 조화로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써내려갔다.

한편, ‘용팔이’는 ‘장소불문·환자불문’ 고액의 돈만 준다면 조폭도 마다하지 않는 실력 최고의 돌팔이 외과의사 ‘용팔이’가 병원에 잠들어 있는 재벌 상속녀 ‘잠자는 숲속의 마녀’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스펙터클 멜로드라마로, 시작과 동시에 수목드라마 시청률 왕좌를 차지하며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다.

동아닷컴 권보라 기자 hgbr3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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