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호 낚시꾼, 선장 감싸기 위한 거짓말 오히려 ‘독’

입력 2015-09-07 18: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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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호 낚시꾼

제주 추자도 인근에서 낚시 관광객등 19~20명(추청)을 태우고 전남 해남으로 가던 낚시어선 ‘돌고래호’가 통신이 두절된 후 6일 오전 6시 20분께 추자도 남쪽 무인도 섬생이섬 인근 해상에서 전복 된 채 발견됐다.

이 사고로 돌고래호 승선자 중 10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8명이 실종된 상태이며 생존자 3명은 현재 병원에서 입원 치료중이다.

늦은 초동조치로 인명피해가 큰 것으로 드러난 이 사건에서 돌고래호에 승선하지 않은 낚시꾼의 거짓말로 인해 구조가 늦어져졌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사고 당일 추자항에 먼저 도착한 돌고래1호 선장 정모(41)씨는 8시께 추자항 추자출장소를 찾아 입항신고를 했다.

입항신고시 해경에 “돌고래호 선장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말을 흘린 뒤, 계속해서 돌고래호와 연락이 되지 않자 8시 40분 경 해경을 찾아 정식 신고를했다.

해경은 돌고래호 승선원 명부에 있는 사람들에게 순서대로 연락을 하며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때 돌고래호 탑승명단에 있던 낚시꾼 A가 전화를 받아 “돌고래호를 타고 해남 쪽으로 잘 가고 있다. 괜찮다”고 거짓 대답을 했다.

A씨는 승선원 명부에 이름을 올려 놓고도 배에 타지 않아 혹시 승선원 명부 허위 기재를 이유로 돌고래 호 선장에게 불이익을 끼칠까 그를 감싸려 순간적으로 거짓말을 한 것이다.

A씨의 거짓말로 추자해양경비안전센터에서 혼선이 빚어졌고 초동조치가 늦어져 결국 많은 사망자를 낳게 됐다.

A씨는 ‘혹시나’하는 마음에 돌고래 1호 선장인 정씨에게 전화를 걸었고, 문제가 있음을 예감한 뒤 뒤늦게 추자해양경비안전센터에 자신이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해경은 9시 3분 경 제주해양경비안전서 상황실에 신고를했고, 즉각 민간인 자율선박 5척을 동원해 정밀 검색을 했지만 실종자 8명은 아직 찾지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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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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