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이 열리는 프랑스 에비앙 르뱅의 에비앙골프장 18번홀 전경. 대형스코어보드와 우승트로피 등이 전시되어 있는 사진 촬영 명소다. 에비앙(프랑스)|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지난해 김효주 역전우승 후 관심 부쩍
프랑스가 한국여자골프에 반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5번째 메이저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이 한국 여자골퍼들에게 문호를 개방한다.
에비앙챔피언십 조직위원회는 9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르뱅의 에비앙골프장에서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내년 4월 한국에서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개최하고 1명에게 에비앙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뛰는 선수들이 이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선 세계랭킹(상위 40위)을 통하는 방법이 유일한 길이었다. K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고진영(20)이 세계랭킹 20위로 이번 에비앙챔피언십에 출전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통해 출전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린 셈이다. 에비앙챔피언십 조직위가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통해 출전권을 부여하기로 한 국가는 미국(1명)과 한국 단 두 곳뿐이다.
에비앙챔피언십이 이 같은 파격 대우를 약속한 배경에는 지난해 우승자 김효주(19)의 영향력이 컸다. 김효주는 지난해 대회에서 1라운드 때 10언더파 61타의 놀라운 성적을 냈고, 최종일에는 베테랑 카리 웹과의 경쟁 끝에 역전 우승을 차지해 전 세계 골프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 우승으로 한국 여자골퍼들을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더불어 에비앙챔피언십의 공식 파트너사 중 하나로 프랑스를 대표하는 의류브랜드 라코스테는 10월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에서 열리는 국내 유일의 LPGA투어인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을 후원하기로 했다. 라코스테는 테니스 등 다양한 스포츠 종목을 후원하고 있다. 골프도 그 중 하나다. 그러나 유럽과 미국이 아닌 아시아 시장에서의 후원은 드물다. 라코스테가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을 후원하기로 결정한 배경에도 김효주처럼 세계무대에서 맹활약 중인 한국여자골퍼들 덕분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선효 라코스테코리아 대표이사는 “지난해 김효주의 우승 직후 라코스테 본사와 함께 한국에서의 골프대회 후원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KEB하나은행 챔피언십과 협의 후 후원을 결정했다”면서 “한국여자골퍼들의 뛰어난 실력과 국내에서 여자골프의 높은 인기가 후원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일본을 강타한 한국여자골퍼들의 ‘골프한류’가 유럽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에비앙(프랑스)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