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연이틀 승리 지킨 정우람, 희망을 던지다

입력 2015-09-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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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정우람이 16일 대구 삼성전 9회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정우람은 1이닝 무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7-5 승리를 지키며 시즌 15세이브를 거뒀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선두 삼성 상대로 이틀 연속 S
SK 5위 추격전 희망의 카드로


결국은 정우람(30·SK)이 지켰다.

SK는 16일 대구 삼성전에서 7-5로 이겨 선두 삼성을 상대로 이틀 연속 웃었다. 13일 마산 NC전에서 9회말 5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끝내기 역전패를 당하고 대구로 왔던 SK다. 자칫 이대로 5위 싸움에서 완전히 멀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왔지만, 삼성에 연승을 거두면서 꺼져가던 희망의 불씨를 되살렸다. 이틀 연속 팀 승리를 지킨 소방수 정우람의 공이 컸다.

2년간의 군복무를 마치고 올해 복귀한 정우람은 전반기까지만 해도 리그 최강의 불펜투수 가운데 한 명이었다. 시즌 중반부터 소방수 자리를 이어받은 뒤에도 1점대 방어율을 자랑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위력이 조금씩 떨어졌다. 전반기 46경기에서 7승2패10홀드8세이브, 방어율 1.98을 기록했으나, 후반기 17경기에선 승리 없이 3패에 7세이브, 방어율 7.63으로 부진했다. 무엇보다 13일 NC전에서 지석훈에게 끝내기 3점홈런을 내준 이가 바로 정우람이었다. 올 시즌 5번째 블론세이브가 너무도 중요한 순간에 나왔다.

SK 김용희 감독은 15일 경기를 앞두고 “정우람의 후반기 성적이 체력적인 문제는 아닌 것 같다. 7월 28일과 29일 광주 KIA전에서 이틀 연속 끝내기 안타를 맞고 무너졌을 때부터 많이 흔들렸던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만큼 정우람의 부진은 SK 마운드의 큰 고민거리 중 하나였다.

그러나 정우람은 오래 주저앉지 않았다. 15일 경기에선 6-3으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6일 만에 세이브를 따냈다. 16일에도 7-5로 리드한 9회말 마운드에 올라 삼성 테이블세터 구자욱과 박해민을 연이어 삼진으로 잡아낸 뒤 마지막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를 유격수 땅볼로 솎아냈다. SK의 승리를 지켜야 할 뒷문지기는 역시 정우람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정우람은 경기 후 “지금 한 경기, 한 경기가 결승전과 다름없다. 나 때문에 팀이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 같아 미안했다”며 “이틀간 정말 책임감을 갖고 1구 1구 혼신의 힘을 다해 던졌다. 팀이 연승을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팀이 승리하는 데 마무리로서의 매 순간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가을 마운드에서 ‘우람한’ 위용을 뽐내겠다는 각오다.

대구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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