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아쉬운 2%] “I think…but…” 틸다 스윈튼, 머뭇거린 이유

입력 2015-10-02 16: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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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를 든 틸다 스윈튼은 쉽사리 말을 잇지 못했다.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도 그의 목소리가 잠긴 것도 아니었다. 문제는 동시통역에 있었다.

2일 오후 3시 30분 부산 해운대구 우동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비거 스플래쉬’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기자회견에는 ‘비거 스플래쉬’에 출연한 틸다 스윈튼을 비롯해 이 영화를 연출한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 그리고 월터 파사노 편집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장은 한국 취재진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모인 취재진들로 가득 찼다. 질의응답은 한국어와 영어 두 가지 동시통역으로 진행됐다.

동시통역기를 통해 전달받은 감독과 배우의 멘트는 분명 한국어임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매끄럽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더 큰 문제는 틸다 스윈튼의 질의응답에서 터졌다. 동시통역으로 질문을 전달받은 틸다 스윈튼은 “다시 질문을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재차 통역을 받은 그는 “I think...” “But...”을 읊조렸지만 또 다시 질문을 들은 후에야 답변을 했다.

올해 20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전날 개막식에서도 동시통역사가 거듭된 실수를 저질러 눈살을 찌푸리게 한 바 있다. 한국을 넘어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는 영화제이기에 이런 사소한 실수가 더욱 아쉬울 따름이다.

한편, 틸다 스윈튼이 출연한 영화 ‘비거 스플래쉬’는 알랭 들롱 주연의 탐정 스릴러물 ‘수영장’(1969)을 원작으로 삼은 작품으로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 연출했다. 극 중 전설적인 록스타 마리안(틸다 스윈튼)은 영화감독인 남편 폴과 지중해에서 휴가를 즐기다 옛 연인인 음반 프로듀서 해리를 우연히 만나면서 욕망과 위험의 수렁에 빠진다. 틸다 스윈튼 외에 랄프 파인즈와 다코타 존슨, 마티아스 쇼에나르츠 등이 출연했다.

부산=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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