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수첩] 1승 1패 다저스, 3차전도 불안

입력 2015-10-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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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커쇼 PS 5연패…그레인키는 가까스로 승리
3차전 선발 앤더슨, 메츠 하비에 비해 약세


자타가 공인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원투펀치 클레이튼 커쇼(사진)와 잭 그레이키를 내세우고도 LA 다저스가 천신만고 끝에 1승1패를 기록했다.

커쇼는 10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에서 6.2이닝 3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정규시즌과는 달리 포스트시즌에서만 5연패의 수모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11일 2차전 선발로 나선 그레인키도 7회초까지 마운드를 지켰지만, 1-2로 뒤진 상황이어서 패배를 당할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7회말 체이스 어틀리가 병살을 막기 위해 베이스를 스치지도 않고 메츠 유격수 루벤 테하다를 향해 거친 태클을 한 것이 승부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축구 경기였으면 여지없이 레드카드를 받을 만했다.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어틀리가 2루로 돌아간 뒤 아드리안 곤살레스의 결승 2타점 2루타가 터진 덕분에 그레인키는 행운의 승리를 따냈다.

다저스의 막강 1·2선발과 대결한 메츠의 1차전 선발 제이크 디그롬과 2차전 선발 노아 신더가드는 신예답지 않은 위력적 투구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빅리그 2년차인 디그롬은 통산 23승을 거뒀고, 루키 신더가드는 올 시즌 9승이 전부일 정도로 두 투수의 경력은 일천하다. 둘의 연봉을 합쳐도 채 100만달러가 되지 않는다.

반면 커쇼와 그레인키의 올 시즌 연봉 합계는 무려 5800만달러다. 두 투수가 그동안 올린 승수를 합치면 256승이다. 이처럼 외견상으로는 상대가 되지 않는 선발투수 매치업이었지만, 다저스는 간신히 연패를 모면했다.

노련미는 떨어지지만 디그롬과 신더가드는 90마일대 후반, 시속 160km에 이르는 강속구를 뿌려대며 다저스 타선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두 투수가 마운드를 지킨 13.1이닝 동안 다저스 타선은 무려 22개의 삼진을 당했다.

라스베이거스 도박사들은 뉴욕으로 옮겨 치러질 운명의 3차전에서 메츠가 우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상 중인 류현진 대신 다저스는 같은 좌완 브렛 앤더슨을 3차선 선발로 내세우지만, 메츠 선발 맷 하비에 비하면 중량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만약 다저스가 3차전을 내준다면 탈락 위기에서 맞을 4차전 선발은 다시 커쇼가 맡을 전망이다. 3일 휴식 후 등판이지만 별다른 대안이 없다. 또 다른 좌완 알렉스 우드 카드를 꺼내기에는 부담이 크다. 메츠 역시 디그롬을 4차전에 선발로 출격시킬 공산이 크다.

문제는 커쇼와 그레인키를 내세워도 그에 뒤지지 않는 실력을 뽐낸 디그롬과 신더가드를 다저스 타선이 쉽게 공략하지 못하리란 점이다. 지난해 세인트루이스에 무릎을 꿇었던 다저스가 올해도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결코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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