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고척돔 콘서트, 압도적 스케일…팬 환호

입력 2015-10-12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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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열린 국내 첫 ‘돔 콘서트’는 대형무대, 특설무대, 초대형 스크린, 천장에 매달린 조명 등 넓은 공간을 활용한 장치들로 눈길을 모았다. 동아닷컴DB

■ 새 패러다임 제시한 국내 첫 돔 콘서트

입체적 대형 무대·스크린·조명 등 최고
날씨 상관없는 돔 편의성·소음도 만족
주차시설·3∼4층 좌석 불편사항 숙제


우려했던 교통대란이나 소음은 없었다. 넓은 실내공간을 활용한 입체적인 무대가 인상적이었고, 대중문화 이벤트의 강력한 인프라 탄생을 알리는 축제였다. 10일 열린 국내 최초의 돔 콘서트는 그렇게 공연계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다만 지속적인 대중문화 공연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몇 가지 과제도 남겼다.

그룹 엑소. 동아닷컴DB


그룹 엑소가 10일 서울 고척동 고척 스카이돔에서 ‘엑소-러브 콘서트 인 돔’ 콘서트를 열었다. 2만2000명이 몰린 이날 공연은 공연계 관심이 집중된 행사였다. 불편한 접근성과 협소한 주차시설로 지적받아온 스카이돔이 공연장으로서 과연 얼마나 활용가치가 높은지 엿볼 수 있는 ‘시험대’가 됐기 때문이다.

이날 공연을 지켜본 공연 관계자들은 스카이돔에 높은 점수를 줬다. 길이 100m의 대형무대, 가로 20m의 초대형 스크린, 천정에서 매달려 내려온 아치형 대형 조명 등 넓은 공간을 활용한 ‘스케일’이 다른 공연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또한 이날 전국적으로 비가 내렸고, 기온도 급강하해 날씨와 계절에 상관없이 이벤트를 열 수 있는 돔 공연장의 편의성을 새삼 체감하게 했다.

무엇보다 관객 입장에 큰 혼잡이 없었고, 소음도 적다는데 만족감을 표했다.

고척돔은 서울 지하철 구일역과 개봉역에서 도보로 1km 거리. 2만2000명이 입장할 예정이어서 혼잡이 예상됐지만, 뜨거운 팬심 덕분인지 관객들은 질서정연했다. 주변의 상습정체구역인 경인로의 교통 혼잡이 극심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공연이 열리기 전과 후의 도로상황은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엑소 공연이 진행될 때의 고척돔 내부의 소음이 108데시벨로 측정됐으나, 인근 학교에서는 40∼50데시벨 수준으로 측정돼 인근 주민의 민원의 우려가 없을 것으로 판단됐다. 지붕에 설치된 투명차음막 덕분이다.

고척돔이 서울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불편함도 있지만, 역설적으로 ‘문화불모지’로 꼽혔던 서남권 지역에서 문화저변을 확대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400여대의 협소한 주차시설에 대한 우려는 불식되지 못했다. 이날 관객들이 대부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10∼20대여서 주차에 대한 불편함을 판단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3∼4층 객석의 경사가 매우 가팔라 위험하고, 좌석 앞뒤 간격이 좁아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실제로 공연 중 멤버 백현은 “4층 좌석이 가파르다고 들었다. 일어서서 응원할 경우 떨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아울러 “공연을 준비하다 보니 대기실 등 여유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공연 주최 측의 아쉬움도 개선되어야할 부분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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