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매치DA : 이보다 뜨거울 순 없다] ‘슈퍼맨’ VS ‘복면가왕’, 누가 더 인복(人福)을 타고났나

입력 2015-10-12 17: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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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매치DA : 이보다 뜨거울 순 없다] ‘슈퍼맨’ VS ‘복면가왕’, 누가 더 인복(人福)을 타고났나

어느 분야든 정상을 두고 다투는 라이벌들의 싸움이란 구경꾼에겐 재미있는 소재다. 영원히 정상에서 머무를 것 같던 1인자의 위기도, 슬럼프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 같았던 도전자가 역전을 거두는 모습까지 챔피언 벨트를 두고 다투는 모습은 분명 드라마보다 극적이다.

최근 일요일 저녁 예능판에서도 이런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다. MBC '아빠 어디가'가 초라하게 막을 내린 이후 등장한 신흥 강자 '복면가왕'과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매주 엎치락 뒤치락하는 시청률 경쟁으로 구경꾼들의 흥미를 돋우고 있다.



● '슈퍼맨이 돌아왔다’ : 위기 때마다 빛난 제작진의 용병술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초창기 추성훈과 추사랑 부녀를 앞세워 살벌한 일요 예능 무대에 안착했다. 깜찍하고 귀여운 말투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사랑이의 매력은 여성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고 이를 바탕으로 서언-서준, 이하루 등 다양한 연예인 가족들을 공개해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이같은 인기의 비결은 단연 때묻지 않은 아이들의 동심에 있다. 귀여운 외모와 어른들의 언행과 전혀 다른 아이들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인기요소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그 뒤에는 위기 때마다 기지를 발휘한 제작진의 용병술이 있다. 농담처럼 "출산 예정인 연예인 가족들의 리스트가 있다"던 제작진은 도경완-장윤정 부부가 출산에까지 이르는 과정을 한시적으로 내보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또한 최근에도 겹둥이 가족인 이동국의 합류까지 성사시켜 신흥강자 '복면가왕'의 파상공세에도 쉽게 왕좌를 빼앗기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제작진이 적재적소에 새로운 가족을 넣는 능력이 뛰어나다. 단순히 시청률을 올리려는 것이 아니라 한 가족을 넣어서 프로그램 전체의 색을 바꾸고 있다. 굉장히 전략적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 '복면가왕’ : 매회 계속되는 반전…시청자 빨아들이는 음악쇼

'복면가왕'은 명절 파일럿 예능으로 시작해 이제는 MBC '일밤'의 명실살부한 대표 프로그램이 된 작품이다. 복면을 쓰고 노래하는 가수의 정체를 맞춰야 한다는 얼핏 간단해 보이는 이 콘셉트는 지금까지 수많은 반전을 만들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아 왔다.

파일럿 당시부터 EXID 솔지를 내세워 아이돌에 대한 편견을 깬 '복면가왕'은 아나운서, 보컬 트레이너, 팝페라 가수, 개그맨 등 다양한 직업군들이 나올 수 있는 음악쇼로 발전해 시청자들이 추리하는 묘미를 극대화 시키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복면가왕'이 보여주는 무대 퀄리티가 다른 음악 예능보다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 김연우를 필두로 역대 가왕들은 그 명성에 걸맞는 무대를 보여줬고 이로 인해 시청자들은 두뇌와 귀를 동시에 만족할 수 있게 됐다.


● 관전평 : 누가 더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느냐의 싸움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복면가왕'은 각각 육아 예능과 음악 예능을 대표한다는 점에서 전혀 다른 개성을 지닌 작품이다.

하지만 이들의 경쟁에서 가장 중점을 둬야 하는 부분은 역시 신선함이다. '슈퍼맨'도 아빠와 아이들의 48시간을 보여준다는 기본적인 큰 틀 안에서 진행되고 '복면가왕' 역시 매주 같은 무대에서 가면을 쓴 가수들이 공연을 펼친다는 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초반에는 당연히 신선해 보일 수 있는 이런 요소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시청자들에게 무뎌질 수밖에 없다. '슈퍼맨'에서 그토록 열풍을 일으켰던 추사랑 가족에서 삼둥이 가족으로 시청자들의 관심도가 넘어간 사례는 신선함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고 있다.

또한 '복면가왕' 역시 매주 반전으로 화제성을 유지하는만큼 연예계에 숨은 실력자들, 그러니까 확실한 인재풀을 확보해 놓아야 한다. 그래야만 복면이 벗겨질 때에 오는 반전의 충격을 오래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두 예능의 경쟁은 제작진들의 두뇌 싸움이라기보다 누가 더 인복(人福)을 타고 났는지의 대결이다. 과연 두 프로그램의 인해전술 대결에서 마지막에 웃을 자는 누구일까.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MBC,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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