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종식 선언 연기 “추가 확산 가능성은 낮다”

입력 2015-10-13 11:3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메르스 종식 선언 연기 “추가 확산 가능성은 낮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판정을 받고 마지막으로 퇴원한 환자가 다시 양성 판정을 받고 재격리 조치됐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내 마지막 메르스 환자인 80번(35) 환자가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해당 환자는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아 퇴원한 지 열흘 만에 재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역당국은 전파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이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가족 4명, 의료진 및 병원직원 29명, 병원 내 환자 및 보호자 16명, 구급차 이송 관련 12명 등 총 61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이밖에도 접촉 강도가 약한 병원 직원·의료진 27명, 환자 27명, 보호자 11명, 기타 3명 등 68명도 상태를 감시하기로 했다.

완치 판정을 받았던 환자에게서 메르스 바이러스가 재검출되자 메르스 사태가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환자의 몸에서 검출된 바이러스는 살아있는 상태가 아닌 몸속에 남아있던 극소량의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홍빈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는 해당 환자의 몸에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있다고 가정해도 검출된 바이러스의 양, 환자의 건강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메르스 추가 유행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어린 시절 걸리는 수두의 경우 바이러스가 체내에 잠복해 있다 인체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대상 포진바이러스로 다시 나온다”며 “하지만 메르스가 속한 코로나 바이러스는 수두와 달라 면역이 떨어진다고 바이러스가 몸 밖으로 살아 나오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정기 고려대 약대 교수는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꽤 오래 유지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의료진이 완치가 안된 환자를 조기 퇴원시키진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또 환자를 집으로 돌려보내는 등 메르스에 무지했던 발생 초기와 달리 해당 환자 가족 등을 적절히 자가격리 조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메르스 슈퍼전파자들이 바이러스가 쉽게 전파되는 시기 다른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메르스가 한때 급속히 확산된 것”이라며 “메르스가 급속히 확산되는 시기가 되기 전에는 감염이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이를 기준으로 오는 29일 밤 12시에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라 메르스 종식을 선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메르스 재발 환자가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종식 선언은 무기한 연기될 전망이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동아닷컴DB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