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조원우 감독의 메시지 ‘팀플레이, 경쟁, 근성’

입력 2015-10-16 13: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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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조원우 감독이 16일 사직구장에서 취임식에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 | 롯데자이언츠


“야구는 선수가 한다. 남자답게 화끈하게 야구하자.”


롯데의 17대 사령탑에 오른 조원우(44) 감독의 취임 일성은 짧고 단호했다. 하지만 짧은 말 속에 선수단에 전하는 메시지는 모두 포함돼 있었다. 롯데에 부족한 팀플레이, 그리고 경쟁의식, 근성을 강조했다.


16일 사직구장에선 조 감독의 취임식이 열렸다. 선수단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이창원 사장이 등번호 74번이 적힌 유니폼을 직접 입혀주며 조 감독 체제 출발을 알렸다. 이윤원 단장과 주장 최준석의 꽃다발을 받은 조 감독은 “선수단에게 몇 가지만 짧게 전달하겠다”며 취임사를 시작했다.


그는 “첫 번째, ‘팀 퍼스트’다. 개인보다 팀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해달라. 팀 승리를 위해 모두가 희생정신을 가져야 한다. 그게 쌓여 강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롯데 선수단에서 노출됐던 팀 대신 개인이 앞섰던 이기주의를 타파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였다.


이어 조 감독은 “두 번째로 사복을 입었을 땐 모두 다 챙겨주고 싶은 후배지만,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땐 모두 경쟁이다. 학연과 지연, 친분 다 버리겠다. 백지에서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전과 백업 사이 벌어진 격차로 주전급 선수들의 안일한 플레이가 나온 데 대한 질책이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세 번째로 야구는 9회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근성과 끈기가 필요하다. 2016년 롯데 하면 피곤한 팀이라는 색깔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선수단에게 “야구는 선수가 한다는 게 감독의 생각이다. 경기장에 나가면, 고개 숙이지 말고 대차게 플레이해라. 변명, 핑계 대지 말고 남자답게 화끈한 야구를 하자”며 취임사를 마쳤다. 선수단의 대답이 시원치 않자 조 감독은 “목소리에 힘이 없다”고 했고, 선수들은 우렁찬 목소리로 화답했다.


사직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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