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왜, 조원우 SK 수석코치를 새 감독에 선임했나?

입력 2015-10-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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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8일 제17대 감독으로 조원우 SK 수석코치를 선임했다. 알고 보면 부산 토박이인 조 신임 감독은 현역 사령탑들 가운데 최연소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 위기의 롯데, 소통 택했다

계약금 3억·연봉 2억 계약기간 2년

양승호 감독 시절 수비·작전 주루코치
‘소통·팀 플레이·근성’ 보완할 적임자
2년연속 초보 사령탑 체제 ‘모험’ 선택


롯데가 ‘조원우호’로 새롭게 출발한다. 2년 연속 초보 사령탑이라는 파격적인 선택이다. 롯데는 왜 이런 모험을 건 것일까.

롯데는 8일 이종운(49) 감독을 경질하고, 조원우(44) SK 수석코치를 제17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 2년에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원 등 총 7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조 감독은 현역 사령탑 중에선 최연소다.


● 조원우의 ‘소통, 팀플레이, 근성을 선택했다

조원우 신임 감독은 ‘부산 토박이’다. 그러나 이를 제외하면, 롯데와 별다른 연결고리가 없다. 양승호 감독 시절인 2011년과 2012년 롯데에서 수비코치와 작전주루코치를 역임한 것이 인연의 전부다.

롯데가 조 감독을 선임한 이유는 분명하다. 새로운 리더십이다. 이종운 감독 체제에서 철저한 ‘관찰자’로 있던 프런트는 2년 연속 ‘감독 교체’라는 부담감 속에서도 과감하게 결론을 내렸다. 이례적으로 이 전 감독에 대해 ‘경질’이라는 공식적 표현까지 썼다.

롯데가 감독 선임 작업을 시작한 것은 9월 하순이다. 5위 싸움에서 조금씩 밀려나던 시점에 실무진에서 감독 후보군을 추리기 시작했다. 조 감독을 선택한 뒤로도 SK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함에 따라 좀더 기다렸다.

조 감독은 롯데 코치 시절 선수들과의 ‘소통’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들었다. 때론 유머스럽고 편안한 코치로, 때론 할 말은 하는 코치로 강단 있는 모습을 보였다. 내부적으로 선수단 체질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으면서 조 감독이 1순위 후보로 떠올랐다.

롯데 이창원 사장은 “올 시즌 우리 팀에 아쉬운 부분은 크게 3가지 같다. 소통, 팀플레이, 근성. 그런 부분에 있어 원활하게 리더십을 갖춘 사람이 누군지 검토했다”며 “조 감독은 나이는 젊지만 오랜 코치 경력을 갖췄다. 선수들과 소통이 좋고, 선수 시절 보여줬던 근성을 갖추고 있으며, 항상 팀플레이를 강조한다고 한다. 우리 구단에 아쉬운 부분을 보완해줄 적임자가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 초보 사령탑 걱정 없어… 현장과 소통하겠다!


롯데는 지난해 이종운 감독에 이어 또다시 ‘초보 사령탑’ 선임이라는 모험을 걸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구단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경력보다는 역량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롯데 이윤원 단장은 “신임 감독은 우리 팀을 비롯해 한화, 두산, SK에서 코치 생활을 쭉 했고, SK에선 수석코치까지 맡았다. 능력이나 경험치는 검증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창원 사장은 “경질에 대한 부담감은 안 가졌다. 필요하다면 이게 맞다고 본다. 전임 감독이 초보라서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지도 스타일, 리딩 방식의 차원”이라며 교체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다만 반복된 감독 교체에 대한 우려는 있다. 프런트의 현장 개입 여부다. 이 사장은 “오해 살 행동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 현장과 프런트가 너무 벽이 있어선 안 된다. 올해는 소통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경기 운영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유지하고, 전체적인 구단 운영에 있어 소통을 활발히 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 조원우 신임 감독은?



▲생년월일=1971년 4월 8일

▲출신교=수영초∼부산중∼부산고∼고려대

▲프로 입단=1994년 쌍방울(1994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프로선수 경력=쌍방울(1994∼1999년)∼SK(2000∼2004년)∼한화(2005∼2008년)

▲프로통산 성적=1368경기 4220타수 1190안타(타율 0.282) 68홈런 443타점

▲지도자 경력=한화 수비코치(2009∼2010년)∼롯데 수비코치, 작전주루코치(2011∼2012년)∼두산 작전주루코치(2013년)∼SK 주루코치, 수석코치(2014∼2015년)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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