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비밀’ 김유정 “많이 달라진 내 모습, 신기하고 아쉬워”

입력 2015-10-2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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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배우 김유정(16)이 영화 ‘비밀’과 자신의 역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유정은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비밀’ 인터뷰에서 “이 영화는 내가 처음으로 선택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2003년 아역 모델로 데뷔해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온 김유정. 이번 작품에서 10년 전 살인 사건으로 홀로 남겨진 살인자의 딸 정현을 연기한 그는 “정현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많이 배우고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김유정은 “정현은 밝고 명랑하지만 속은 외로운 아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자신의 나이대에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을 겪은 후 혼자 감춰둔 채 외로운 마음을 크게 만든다. 그러한 감정을 표현하기 어렵더라”며 “한 인물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는 과정이 좋았다. 누구나 겉에 보이는 것과 달리 속에 있는 것이 다양하지 않느냐. 이번에 정현을 통해서 내 속의 어둠을 꺼내는 작업을 해봤는데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매 작품마다 배우는 자세로 ‘내가 보여줄 수 있는 한 최대한 표현하자’는 마음으로 노력한다. 그러나 그게 내 마음대로 안 될 때도 있었고 어쩔 수 없이 상황이 그럴 때도 있었다. 항상 아쉬운 것도 많고 더 하고 싶은 욕심도 많이 생긴다”고 연기 열정을 보였다.

김유정은 “요즘 내가 많이 달라졌다고 느낀다. 연기할 때 뿐 아니라 평소에 대화를 나눌 때도 ‘전보다 더 생각이 많아졌구나’ 싶다. 그래서 신기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이 시기에 느껴야 하는데 너무 성숙해버려서 놓치고 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 또한 정현처럼 가끔 스스로 외롭게 만들고 있더라. 원하지 않는데도 성숙해지고 무언가를 알게 될 때도 있다”며 “정현에게 ‘스스로 외롭게 만들지 말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그가 자신의 감정을 숨기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남겨 눈길을 끌었다.

한편, 김유정이 출연한 ‘비밀’은 살인자의 딸 그녀를 키운 형사 그리고 비밀을 쥐고 나타난 의문의 남자, 만나서는 안될 세 사람이 10년 뒤 재회하며 벌어지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올해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된 ‘비밀’은 박은경 이동하 감독의 작품으로 15일 개봉해 상영 중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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