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형님들의 막내 함덕주 기 살리기

입력 2015-10-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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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함덕주. 스포츠동아DB

장원준 “내가 먼저 나서서 괜찮다 위로”

두산 형님(?)들이 막내 함덕주(20)의 기 살리기에 나섰다.

함덕주는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1-1로 맞선 8회말 1사 3루서 NC 김성욱의 스퀴즈번트에 깜짝 놀라 포수 머리 위로 공을 던지고 말았다. 폭투로 결승점을 내주고 만 것이다. 그러나 당시 두산으로선 함덕주가 최선의 선택이었다. NC전에 가장 강했을 뿐 아니라, 정규시즌 셋업맨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의 압박감을 이기기에 함덕주는 아직 스무 살밖에 안 된 어린 선수였다.

두산 선수들도 함덕주를 감쌌다. 노경은은 21일 잠실 3차전을 앞두고 “그 상황에선 당연히 (함)덕주가 나가는 게 맞았다. 정규시즌에 워낙 잘했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이 납득했다”며 “괜찮다고 해줬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고, 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거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고 귀띔했다. 이현승도 “할 말이 뭐가 있나. 당연히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니까 괜찮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그런 형님들의 진심에 통했을까. 장원준은 “(함)덕주가 대역죄인처럼 하고 있을까 싶었는데 멀쩡하더라. 대단한 놈이다”며 미소를 지었다. 물론 그럴 수 있는 데는 선배들의 따뜻한 배려가 큰 힘이 됐다. 장원준은 “내가 먼저 나서서 괜찮다고 했다. 어쩔 수 없는 일 아니었나. 아직 어린 투수다. 그러면서 성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함)덕주를 승부처에 무조건 투입한다”며 굳은 믿음을 보였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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