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17세 고교생 모델 홍진경, 국내 첫 베네통 화보 촬영

입력 2015-10-23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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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4년 10월 23일

장윤주, 한혜진, 강승현, 이혜정….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인 모델들의 이름이다. 이들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무대를 오가며 명성을 날리고 있다. 또 각종 TV프로그램을 통해서 시청자들에게도 낯익은 얼굴들임은 물론이다. 런웨이를 장악하는 이들 모델들 가운데 해외에서도 이름을 높인 선구자격으로 꼽히는 이 가운데 아마도 홍진경도 당당하게 한 자리를 차지한다.

1994년 오늘, 당시 17살의 나이로 여고생이었던 모델 홍진경이 프랑스 파리로 출국했다. 한국인 모델로는 처음으로 세계적인 의류브랜드 베네통의 모델로 발탁됐기 때문이다. 당시 연기자 신은경, 박소현과 함께 경쟁을 벌인 홍진경은 그 전 해인 1993년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입상하며 데뷔한 뒤 펼친 모델 경력을 인정 받았다. 무엇보다 모델로서 지닌 독특한 개성이 높은 점수를 받아 베네통의 또 다른 얼굴로 나설 수 있었다.

파리로 날아간 홍진경은 베네통사의 촬영팀과 함께 전 세계 110여개국 7000여 매장에 배포될 1995 봄/여름(S/S) 시즌 패널과 카탈로그의 촬영에 임했다. 해외 모델들과 함께하는 장면 외에도 단독 컷 촬영을 이어갔다. 당시 베네통은 신부와 수녀의 키스 장면, 각 인종의 모습을 대비시킨 사진 등으로 논란과 함께 화제를 불러 일으킨 광고를 잇따라 내놓았다는 점에서도 홍진경의 모델 발탁은 국내에서 시선을 모았다.

홍진경은 서구적인 체형과 외모를 지닌 기성 패션모델의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난 모습으로 개성파 모델로 불렸다. 고교 1학년 때인 1993년 제2회 SBS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베스트 포즈상’을 받은 그는 강한 개성으로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면서 개그우먼 이영자와 함께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기를 모았다. 한때 프랑스로 날아가 공부를 하기도 한 그는 이제 어엿한 김치사업체를 운영하며 사업가로서도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에도 MBC ‘무한도전’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연예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2005년 이후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기부 및 봉사활동에도 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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